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이 가격은 유지한 채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비자단체와 함께 집중 감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본지 11월 7일자 A1, 5면 참조

추 부총리는 이날 현장 물가점검을 위해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가격은 그대로 놔둔 채 제품 중량을 줄이는 것은 일종의 ‘꼼수’ 가격 인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최근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을 받은 식품업계에서 가격은 유지한 채 제품 용량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추 부총리는 “가격은 놔둔 채 중량을 줄여 소비자 불신을 자초하는 꼼수 가격 인상은 기업의 정직한 경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뿐 아니라 중량이나 성분 함량 표시 등이 정확하지 않으면 현행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제재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업이 제품 중량을 줄였을 때 최소한 이런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