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구글이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대 1000만달러(약 132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머니 게임’이 과열 양상을 빚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연구원들에게 주식 등을 포함해 수백만달러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의 톱 엔지니어가 오픈AI로 이직하면 회사 지분 등을 포함해 500만달러(약 66억원)에서 최대 1000만달러 규모의 연봉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구글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니’ 개발팀 멤버들이 영입 1순위다. LLM을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챗봇과 같은 생성형 AI 기술 완성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구축하는 엔지니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과거에도 오픈AI는 ‘빅테크 인재 빼 오기’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개발 초기부터 구글과 메타 등의 AI 엔지니어를 영입해 생성 AI 열풍을 몰고 온 챗GPT를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었다. 미국의 리서치회사 펑크앤드핀스트라이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오픈AI엔 59명의 전직 구글 직원과 34명의 전직 메타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7월 설립한 AI 개발사 xAI도 구글 딥마인드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AI 엔지니어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출범 후 4개월 만인 최근 챗봇 ‘그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특급 엔지니어 공급 부족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