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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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예상보다 낮은 연율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간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9월에는 전월보다 0.4%p 오르면서 3.7 %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0.1%p 올라 연율로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도 예상치보다 소폭 낮았다.

시장에서는 근원인플레이션이 전달보다 0.3% 상승한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는데 임대료와 자동차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서도 전달보다 0.2%p 상승에 그쳐 4.0% 를 기록했다.

노동통계국은 핵심 인플레이션이 한달간 0.2% 상승한 것은 2018년 말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이라고 밝혔다.

10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가장 큰 요인은 유가 하락이다. 노동 통계국은 휘발유 지수가 5% 하락하면서 다른 품목의 상승을 크게 상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9월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9월 전국 평균 갤런당 3.96달러에서 10월에 3.74달러로 떨어졌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찰스 슈왑의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플린은 "10월 CPI 수치가 연준의 목표치 2%에 가까워지면서 연착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연준이 이번 사이클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낮은 10월 CPI가 발표된 직후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14bp(베이시스포인트) 급락한 4.48%까지 하락했다.

이 날 S&P500 주가 선물은 1.2%, 나스닥 100은 1.5%,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9% 급등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