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주경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주경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첫 분양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을 분양받기 위해 이틀간 4만명에 가까운 청약자들이 몰렸다. 청약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가격 때문이다. 규제지역인 송파구에 분양하는 단지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전날 169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2만578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52.56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B에서 나왔다. 24가구 모집에 8502명이 청약해 354.25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별로는 △74㎡E 253.18대 1(11가구 모집에 2785명) △74㎡D 250.46대 1(13가구 모집에 3256명) △59㎡A 220.77대 1(13가구 모집에 2870명) △74㎡A 196.6대 1(5가구 모집에 983명) △74㎡F 167.33대 1(3가구 모집에 502명) 등 대부분의 면적대가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앞서 지난 13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많은 예비 청약자가 청약했다. 104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1만399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34.53대 1이 나왔다. 22가구가 공급된 생애최초 물량엔 9774명이 몰려 44.27대 1의 경쟁률이 나왔고, 신혼부부 50가구 모집엔 3949명이 몰려 경쟁률 78.98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이틀간 몰린 청약자는 3만9775명이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현장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현장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수만명이 단지를 주목한 이유는 가격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3582만원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49㎡ 7억7580 △59㎡ 8억8870만원 △74㎡ 10억9100만원이다. 송파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규제지역 중 한 곳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8월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 9월 11억9000만원에 팔렸다. 옆에 있는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전용 84㎡는 지난달 14억9700만원에 손바뀜했다. 또 다른 전용 84㎡도 1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각각 4508만원, 4169만원이다. 약 3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수준이다.

추첨제 물량이 있었던 점도 청약 흥행 요소다. 전용 60㎡ 이하의 경우 가점제 40%, 추첨제 60%, 전용 60㎡ 초과~85㎡ 이하의 경우 가점제 70%, 추첨제 30%가 적용됐다. 전용 49·59㎡는 가점제 40%·추첨제 60%, 전용 74㎡는 가점제 70%·추첨제 30%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남권 단지이면서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다 보니 예비 청약자들이 많이 몰렸다"면서 "작은 면적대 위주로 분양 물량이 나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낮아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위치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위치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강남 3구에서 처음 나오는 단지지만 80점대 통장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용청약연구소에 따르면 전용 49㎡ 면적대를 제외한 전용 59㎡와 전용 74㎡에서 당첨 가점 기준이 69~74점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가점 69점은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최대로 채웠을 때 나올 수 있는 점수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2일이다. 정당 계약은 내달 4~6일 3일간 이뤄진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다.

한편 문정동 일대는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가락 1차 현대아파트(942가구)와 리모델링 사업이 예정된 문정 건영(545가구), 지난 1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 등 9000여가구가 몰려 있다.

단지는 잠실권의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한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가락시장 등이 가깝다. 단지 반경 1km 내 서울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5호선 개롱역·거여역, 8호선 문정역 3개 노선이 있다. 송파IC를 통해 수도권 제1 순환 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