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진짜 끝났다"…축포 터트린 미국증시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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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하회한 10월 CPI
14일(현지시간) 미국증시 오전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지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습니다. 10월 물가는 전월과 똑같이 유지(0.0%)돼 예상치인 0.1% 상승보다 낮았습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2%올라 예상치인 3.3%보다 역시 낮았습니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에너지 가격(-2.5%)이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영향이 컸습니다. 주거비도 0.3% 상승해 전월의 0.6%에서 크게 둔화됐습니다. 폴 맥컬리 조지타운대 교수는 "10월 CPI는 주거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우리가 기다려왔던 데이터"라며 "시장을 뒤바꿀만한 지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2%상승해 역시 예상치인 0.3%를 밑돌았습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0%올라 예상치(4.1%)보다 낮았습니다. 근원CPI가 이정도로 떨어진건 2021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근원 CPI는 최근 꾸준히 안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발표된 근원 CPI를 연율로 환산하면 3.4%, 6개월치를 환산하면 3.2%, 12개월치를 환산하면 4%입니다. 아직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는 갈 길이 남아있지만 꾸준히 내려오고있다는 점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지난 7월이 마지막이었다는 점을 강력하게 보여준 지표"라며 "다음 FOMC 초점은 성명서를 수정할지, 어떻게 수정할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물가와 경제전망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바뀔지에 주목해야한다는 평가입니다.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금리 향방을 예측하는 Fed워치에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하루 전 85.5%에서 94.8%까지 높여잡았습니다.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하루 전의 10.5%에서 28%까지 높아졌습니다. 코메리카뱅크는 "10월 물가가 예상보다 식어가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홈디포, 높은 모기지 금리에 실적 타격
홈디포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81달러로 예상치인 3.76달러보다 많았고, 매출은 377억1000만달러로 예상치인 376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좋은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홈디포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소폭 낮춰잡았습니다. 올해 매출은 원래 전년동기대비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3~4%줄어들 것으로 범위를 좁혀잡았고, EPS는 기존 7~13%감소 전망에서 9~11% 감소 전망으로 수정했습니다. 홈디포는 앞으로의 실적도 낙관하지 않았습니다.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 구입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면서 이사수요가 줄었고, 통상 새집에 들어갈 때 하는 대규모 공사가 따라 줄었습니다. 여기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해 고가품목이나 대규모 개조 공사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홈디포의 설명입니다.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 날 홈디포 주가는 긍정적인 실적과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이 날 오전장에서 6%이상 상승했습니다.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