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예상…'흑표범' 웨아 대통령 재선 여부 주목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투표…현 대통령-전 부통령 재격돌(종합)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1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전설적인 스타 축구 선수 출신인 조지 웨아(57) 현 대통령과 관록의 정치인 조지프 보아카이(78) 전 부통령이 2017년 대선 결선투표에 이어 다시 붙었다.

웨아 대통령은 지난 10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선 보아카이 전 부통령을 불과 7천126표 차로 가까스로 따돌렸다.

당시 두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3.83%와 43.44%로 0.39%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이날 결선투표도 접전이 예상된다.

투표는 라이베리아 전역 투표소에서 유권자 약 247만 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웨아 대통령은 이날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내가 이룬 모든 일을 생각하면 라이베리아 국민은 나를 선택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보아카이 전 부통령도 "라이베리아 국민들이 마지막 순간에 나를 선택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결과를 낙관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투표율은 1차 투표 당시의 기록적인 78.86%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빈민가 출신인 '흑표범' 웨아는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뛴 아프리카의 대표적 스포츠 스타 출신 정치인이다.

2003년 은퇴한 뒤 정치에 몸을 던진 그는 2017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61.5%의 득표율로 보아카이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했다.

그러나 빈곤 퇴치와 사회 기반 시설 개발을 기치로 내세워 승리했던 그는 부패 척결 등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보아카이는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 시절(2006∼2018년) 부통령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그는 웨아 대통령의 실정으로부터 라이베리아를 구해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두 후보는 대선에 나섰던 나머지 18명 후보의 지지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최종 개표 결과는 15일 안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더 빨리 발표될 수도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선거는 1989∼2003년 2차례의 내전으로 25만 명 이상이 숨진 라이베리아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2018년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다.

유엔은 성명에서 "2023년 선거는 라이베리아는 물론 서아프리카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라이베리아는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하루에 2.15달러(약 2천800원) 이하로 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