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영입했던 첼시 헤이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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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을 영입해 지도했던 에마 헤이스 감독이 첼시(잉글랜드)를 떠나 '세계 최강'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미국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헤이스 감독을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헤이스 감독은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놀라운 팀으로부터 기회를 받아 큰 영광"이라며 "오래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꿈을 꿨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게 이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첼시 여자팀을 이끄는 헤이스 감독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내년 5월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현 미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직을 수행하는 타윌라 킬고어 코치가 당분간 계속 지휘봉을 쥐고 그동안의 사령탑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미국축구협회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지도 철학, 전술, 의사소통 방식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인터뷰를 진행한 끝에 헤이스 감독을 사령탑으로 최종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헤이스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해본 적 없지만, WSL에서 명장으로 손꼽힌다.

2012년 첼시에 부임한 후 6차례 리그 우승을 이뤘다.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5차례 우승하는 등 쟁쟁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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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는 첼시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어 유럽 챔피언 자리도 노렸으나 바르셀로나(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헤이스 감독은 우리나라 여자축구 간판인 지소연을 첼시로 데려온 지도자로도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지소연은 2014년 1월 헤이스 감독 체제의 첼시에 합류해 8년가량을 뛴 후 지난해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수원FC에 입단했다.

영국 BBC방송을 비롯한 영국과 미국 매체들은 헤이스 감독이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여자 감독이 된다고 전했다.

미국축구협회는 남녀 대표팀에 격려금, 수당 등이 동등하게 지급되도록 단체협약을 맺었다.

디애슬레틱은 이를 바탕으로 헤이스 감독의 연봉이 남자 대표팀을 이끄는 그레그 버할터 감독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버할터 감독은 지난해 160만달러(약 21억원)를 수령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2015, 2019 FIFA 월드컵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세계 최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 8월 개최된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는 16강 무대에서 발길을 돌리며 체면을 구겼다.

1991년 시작해 올해가 9회째인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이 3위 안에 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성적 부진'에 블라트코 안도노프스키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미국축구협회는 자국을 다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을 새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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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