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위로, 용기, 위안 되길"…12월 20일 개봉
이순신 역 김윤석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장군은 우리의 자부심"
이순신 최후 '노량' 김한민 감독 "'명량''한산' 경험 다 녹였죠"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장대한 스펙터클로 펼쳐낸 김한민 감독이 '명량'(2014)과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의 출정 준비를 마쳤다.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으로 노량해전을 그린 '노량: 죽음의 바다'가 다음 달 20일 개봉한다.

1편인 '명량'이 개봉한 지 거의 10년 만이다.

노량해전은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조선에서 퇴각하는 왜군을 섬멸하고 숨을 거둔 최후의 전투다.

이번 작품에서도 메가폰을 잡은 김 감독은 1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명량'과 '한산'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 단계적인 업그레이드까지 '노량'에 다 녹여냈다"고 말했다.

노량해전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왜군이 조선에서 퇴각할 때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수군과 200여 척의 연합 함대를 꾸려 500여 척의 왜군에 대승을 거둔 전투다.

김 감독은 이 전투에 대해 "명나라 수군까지 합류한 동아시아 최대의 세계사적인 해전으로, 밤에 시작해 태양이 뜨고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진 엄청난 전투였다"고 설명했다.

'노량'은 이 전투를 웅장한 스펙터클에 담았다.

해전 장면만 1시간 40분 분량에 달한다.

함선들의 포격과 충돌뿐 아니라 선상에서 벌어진 격렬한 백병전도 재현했다.

해전 장면은 실제 바다가 아닌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 설치한 3천평 규모의 대형 세트장에서 실제 비율의 판옥선 등으로 촬영하고,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로 당시 해전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 3부작을 해오는 동안 그분을 알면 알수록 존경심이 커졌다"며 "그런 마음을 더 크게 담은 게 '노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량'과 '한산'의 관객들로부터 '힘이 된다', '희망을 얻었다'는 반응을 접하고 감명받았다며 "'노량'도 진정으로 위로와 용기, 위안이 되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순신 최후 '노량' 김한민 감독 "'명량''한산' 경험 다 녹였죠"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노량'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는 김윤석이다.

김 감독은 '명량'의 이순신을 불과 같은 용장(勇將), '한산'의 이순신을 물과 같은 지장(智將)에 비유하고 "'노량'에선 두 가지가 융합된 속에서 시너지가 나와야 했다.

두 가지를 결합한 아우라를 가진 배우는 김윤석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 역은 너무 영광스러우면서도 동전의 양면처럼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흔쾌히 참여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선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분이 계신 게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과 생사를 건 대결을 벌이는 왜군 지휘관 시마즈 역은 관록의 배우 백윤식이 맡았다.

올해 76세인 그는 일본에서 제작해 가져온 30㎏짜리 갑옷을 입고 연기했다.

백윤식은 시마즈에 대해 "노련한 전략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이순신 장군에 맞서는 캐릭터"라며 "맹렬한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명량'이나 '한산'과는 달리 '노량'에선 명나라 군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순신 장군은 끝까지 왜군을 섬멸하려고 하지만, 명나라 장수들은 자국의 실리를 추구하면서 갈등을 빚는다.

명나라 장수 진린과 등자룡 역은 각각 정재영과 허준호가 맡았다.

이 영화에서 왜군은 일본어로, 명나라 군은 중국어로 연기한다.

허준호는 "극장에서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한산'보다 업그레이드된 해전 액션이 나온다.

기대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 등도 출연했다.

김 감독은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넘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노량'보다 한 달쯤 앞선 이달 22일 개봉하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두 작품의 흥행이) 한국 영화가 부활하는 신호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신 최후 '노량' 김한민 감독 "'명량''한산' 경험 다 녹였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