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성은 사용 불가"라니…취준생들 뿔나게 한 경력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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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여가부 지원 온라인경력개발센터
男회원은 일부 서비스 이용 원천 차단
취준생들 "女전용도 아니고 불합리" 비판
재단 측 "女사회 진출 위한 것" 해명
男회원은 일부 서비스 이용 원천 차단
취준생들 "女전용도 아니고 불합리" 비판
재단 측 "女사회 진출 위한 것" 해명
![꿈날개 로고. / 사진=꿈날개 공식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77744.1.jpg)
15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경력개발센터 '꿈날개'에서 남성 회원의 경우 '직업교육', '진단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하다. 해당 센터는 경기도와 여성가족부가 지원하고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운영 중이다.
남성 회원이 △모의면접 △직장적응상담 △이력서클리닉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꿈날개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여성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안내가 뜨며 접근이 차단된다.
![온라인 경력개발센터 '꿈날개'에서 남성 회원이 모의면접 신청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알림창. / 사진=꿈날개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77695.1.jpg)
취업준비생인 박모(28·남)씨는 통화에서 "무료 면접 연습 사이트를 찾다가 괜찮아 보여 회원 가입했는데, 남성이라고 못 쓰게 하다니 억울했다"며 "남녀 똑같이 걷은 세금으로 지원하는데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거면 여성한테만 따로 걷은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취준생인 김모(31·남)씨는 "온라인 경력개발센터라는 이름 앞에 '여성 전용'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취업 장벽은 남녀 누구에게나 똑같이 높은데, 여성에게만 이런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분명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센터 목적 자체가 경력 보유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모의면접 등 서비스 경우 외부에서 시스템을 들여 운영하는 거라 비용이 발생해 인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잡아바'라는 일자리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며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하실 수 있게 안내를 드리고 있다. 남성에 적합한 직무라든가 교육을 더 방대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