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문에서 손실을 본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 3분기 누적순익 27%↓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누적 순이익이 5779억원으로 작년 동기(7872억원) 대비 26.6%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3분기만 놓고 보면 408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3분기엔 31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엔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생명의 보험판매 실적은 양호했다. 올해 3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6916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신계약 CSM은 1조8559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492억원)에 비해 48.6% 늘었다.

한화생명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조56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43억원)보다 86.6%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 APE는 118% 늘어난 1조7932억원을 달성했다. 암보험, 치매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일반보장 상품 매출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3분기에 2523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 손해를 입었다. 한화생명은 당기손익인식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 비중을 꾸준히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올 3분기까지 60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7023억원)에 비해 14.2% 줄어든 수치다. 3분기만 놓고 보면 3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올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보험부문에서는 328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투자부문에서 768억원의 손실을 봤다.

교보생명은 3분기 1조2000억원가량의 CSM을 추가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신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많은 보험사의 CSM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