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했다. 다만 고정자산투자와 부동산 경기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를 웃도는 수치다. 9월 소매판매 증가율(5.5%)보다 2.1%포인트 확대됐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낸다. 지난 7월 2.5%에 머물렀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산업생산도 회복세를 보였다. 공장, 광산, 공공설비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10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4.4%)와 9월 증가율(4.5%)을 모두 넘어섰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며 고용 및 평균 소득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로이터는 중국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호조에 대해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에도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던 시점에 고무적인 신호가 나왔다”고 전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1~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CNBC의 전망치(3.1%)를 밑돌았다.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1~2월 5.5% 증가한 뒤 8개월 연속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단왕 항셍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가 증가한 건 10월 황금연휴와 여행 수요가 확대되며 나타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지금보다 소득은 더 증가하고 주택 시장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0월 누적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