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PEC 계기 상무장관 회담…日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 요구"
中日 '수출 관리 채널' 첫 설치 합의…"내년 상반기 협의 조율"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문제 등으로 충돌해 온 중국과 일본이 '수출 관리 논의 채널'을 처음 설치하기로 했다.

15일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약 30분간 회담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재료 등의 수출 관리를 적절히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중국의 광물 수출 통제,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을 염두에 두고 논의의 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수출 관리와 관련된 대화 체계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첨단 반도체를 둘러싸고 미국, 일본, 유럽이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대화 체계 창설에는 보복의 격화를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중일 수출 관리 대화는 양국 국장급, 과장급 인사가 각각 실시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으며, 국장급 협의는 적어도 매년 개최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내년 상반기에 첫 협의를 여는 쪽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이미 중국과 비슷한 협의체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왕원타오 부장과 회담에서 중국에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즉시 철폐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왕원타오 부장이 회담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과 미국은 이날 외교·상무장관이 각각 참석해 개최한 경제판 '2+2'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는 즉각 철폐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과 일본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회담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약 1년 만에 대좌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