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충북 도내 34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이 가족과 후배, 교사 등의 격려를 받으며 차분히 입실했다.

[수능] 충북 차분한 분위기 입실…4년만 응원전도 펼쳐져
일부 시험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응원전이 4년 만에 펼쳐지기도 했다.

청주 서원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수험생들이 학교에 도착할 때마다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이승주 청원고 교사는 "아이들이 컨디션을 잘 챙겼을지 걱정"이라며 "밤새 마음을 졸이다 7시부터 시험장에 나왔는데, 제자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손이라도 잡으며 응원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청주고에서도 수험생들이 '샘들이 응원한다'는 피켓 등을 들고 응원하는 교사들의 격려를 받으며 입실했다.

[수능] 충북 차분한 분위기 입실…4년만 응원전도 펼쳐져
윤어진 학생은 "긴장하면 실수하기 때문에 모의고사처럼 차분하게 시험에 임하겠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평 형석고에서는 이재영 군수 등 군청 직원과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80여명이 나와 수험생들에게 핫팩을 나눠주며 화이팅을 외치거나 손뼉을 치며 응원했다.

형석고 학생 10여명도 '내 사전에는 재수없다', '잘 보고 잘 풀고, 잘 찍자 수능대박', '합격보장 형석고'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선배님 화이팅"을 외쳤다.

제천여고에서는 동문회와 봉사단체 회원, 교사, 재학생 등 50여명이 나와 수험생들에게 핫팩, 무릎담요, 초콜릿 등을 나눠줬다.

이들은 총총걸음으로 입장하는 수험생들을 향해 "화이팅", "선배님, 수능 대박 나세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힘을 보탰다.

도내 대부분 시험장에서는 교사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을 부둥켜안거나 두 손을 꼭 잡으며 선전을 기원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험장 입실이 이뤄졌다.

자녀들을 차량에서 내려주고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수능] 충북 차분한 분위기 입실…4년만 응원전도 펼쳐져
학부모 김성택(50) 씨는 "평소 공부를 잘했는데, 오늘 실수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혹시 시험 시작 시각 전까지 아이가 아프거나 두고 온 게 있을까 봐 정문 앞에서 자리를 지킬 예정"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도내 시험장 주변은 경찰, 모범운전자회 등이 교통정리 등을 해서 별다른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