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응원전 없어 차분한 분위기…가족·선생님 등이 격려
[수능] "잘 치고 와" 울산 수험생들 따뜻한 응원받으며 입실
"떨지 말고, 차분하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울산에서는 수험생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각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울산 제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는 오전 6시 30분께부터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날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쌀쌀한 아침 날씨에 수험생들은 대부분 편안한 차림 위에 두툼한 외투를 걸쳤다.

수험생들은 가족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교문 안으로 들어가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함께 입실했다.

수험생들을 배웅하러 함께 온 학부모들은 "잘 치고 와"라고 말하며 딸을 안아주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또 입실하는 자녀 뒤에서 "떨지 말고 차분하게"라며 외치기도 했다.

학부모 김형성(45)씨는 "부담 갖지 말고 본인이 준비한 대로 시험을 잘 쳤으면 한다"며 "그동안 고생 많았고,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거를 다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희(50)씨는 "어제부터 애보다 제가 더 떨리는 것 같다"며 "이날을 위해서 지금까지 힘들게 달려왔는데 부디 신중하고 침착하게 실수하지 않고 아는 거 다 맞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까지 있었던 각 학교 후배의 떠들썩한 응원전은 올해도 열리지 않아 시험장 주변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대신 교통정리를 위해 배치된 해병전우회 회원들과 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입실하는 학생들에게 핫팩을 쥐여 주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수능] "잘 치고 와" 울산 수험생들 따뜻한 응원받으며 입실
또 한 학교 교장 선생님 등은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수능 대박 기원"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교문 앞에 서서 학생들을 응원했다.

한 학부모는 입실 시간이 다 됐을 무렵 자녀가 놓고 간 시계를 가져다주러 헐레벌떡 도착하기도 했고, 학교 밖으로 다시 나온 수험생이 급하게 차를 타고 온 학부모에게서 수험표를 받아 가기도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오전 7시 30분께 중구 울산고 앞을 방문해 수험생과 학부모를 격려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도 같은 시간 중구 학성여고 앞을 찾아 응원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이날 울산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1만119명이 수능에 응시한다.

수능 시험장은 일반 시험장 26곳, 응급환자용 병원 시험장 1곳이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