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 지식·과도한 풀이 요구하는 문제 배제"
"출제점검위서 '킬러문항 없음' 확인…교육과정 범위에서 적정 난이도 확보"
[일문일답] 출제위원장 "9월 모평 출제기조 유지…N수생 비중도 고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16일 "9월 모의평가를 이번 수능의 출제 기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수능 출제위원장들은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대부분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이 발언이 빠졌다.

지난 6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나온 만큼 이전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 당시 출제 기조와는 다소 달라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을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많이 쓰게 하는 것을 배제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28년 만에 최고로 상승한 N수생, 검정고시생 비중과 관련해서도 "그것을 포함해서 최대한 (출제 반영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물수능'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 킬러문항 출제 이슈가 계기가 돼서 다시 한번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충실하자는 기본 원칙을 지키자고 다짐했다. 킬러문항에서 말하는 요소들 없이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예년에 비해 더 열심히 출제하고자 했다.

--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적절한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력했는지.

▲ 교육부에서 킬러문항의 샘플을 공개하며 지적한 것들, 예를 들면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을 사용한다거나 또는 너무 많은 변수를 넣어서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많이 쓰도록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 것을 배제하고자 노력했다.

-- N수생 등의 졸업생과 기타 검정고시생 등의 비중이 28년 만에 최고이고, 이들의 학력 수준이 난이도에 변수가 될 수 있는데.

▲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의 특성들을 분석했다. 또 아까 말씀하신 N수생 이런 것들도 최대한 고려해 노력했다. 9월 모의평가가 출제 기조에 중심이 됐다.
[일문일답] 출제위원장 "9월 모평 출제기조 유지…N수생 비중도 고려"
-- 선택과목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에서 각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 최대한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예를 들면 원점수나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 올해 처음 출범한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는 어떻게 운영됐나.

▲ 출제점검위는 출제·검토조직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우리가 출제·검토를 한 문항을 출제점검위에 넘기면, 출제점검위는 소위 킬러문항 여부만을 체크했다. 출제점검위에서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오면 저희가 그걸 100% 반영해 수정·보완했다. 궁극적으로는 출제점검위에서 '킬러문항 없음'이라고 확인받은 다음에 출제를 마무리했다.

-- 실제 출제점검위에서 킬러문항이 어느 정도 걸러졌는지.

▲ 기본적으로 킬러문항이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에, 출제·점검 단계에서 스스로 그것을 배제하려고 노력했고, 출제점검위에서 넘어온 의견을 반영했다. 쉽게 말하면 이중적인 안전장치다. 그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이번에는 소위 킬러문항은 출제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출제·검토 과정에서 수없이 문항이 바뀐다.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말씀드리긴 어렵다.

--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지가 까다롭게 나왔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출제됐는지.

▲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는 과정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