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 골몰하는 카카오모빌리티…준법·내실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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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로 매출은 2년 새 3배…영업이익 내도 순손실
그룹 위기에 인수전 차질 우려도…카카오페이 시버트 인수 '빨간 불'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격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급격히 몸집을 불렸지만, 내실 경영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0년 2천801억원이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2021년 5천465억원, 2022년 7천915억원으로 2년 새 약 3배로 뛰었다.
비상장 외부감사 대상 법인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주주 500인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 올해부터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가 생겼다.
지난 상반기(1∼6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액은 4천669억원으로,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7천915억원)을 상당폭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외형 급성장 배경으로는 상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M&A가 꼽힌다.
최근 3년 새 이 회사는 자율주행 차량용 지도 업체 '스트리스', 디지털 사이니지 스타트업 '플러스티브이'(PLUS TV), 당일·새벽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 픽업', 도보 배송 스타트업 '엠지플레잉', 물류 설루션 개발 기업 '위드윈스'등을 흡수 합병했다.
올해 들어서도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 지분 49%를 매입하며 중간 물류(미들마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M&A 활동 반경을 해외로도 확장해 3월에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했고, 현재 유럽 최대의 차량 호출·택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의 인수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두 달간 프리나우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으며 연내 지분 약 80% 인수를 목표로 예비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런 행보를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경우 상장 기준에서 매출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급성장한 매출과 비교해 준법과 내실 관리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2020년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듬해인 2021년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도 356억원 순손실에서 259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는 1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6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콜 몰아주기'를 이유로 연간 영업이익을 넘는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한 것을 선반영한데다, 자회사 영업손실까지 더해진 결과다.
올해 상반기도 영업이익 117억원, 당기순손실 225억원으로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는데, 이번엔 이연법인세 등 세금 관련 비용의 증가 탓이었다. '혁신 기업'을 표방하지만, 미래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273억원, 2021년 441억원, 지난해 61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344억원을 지출했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로 보면 2020년 9.7%, 2021년 8.1%, 작년 7.8%, 올해 상반기 7.4%로 하락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상장을 위한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며 상장에 속도를 올렸지만, 최근 카카오 그룹의 전례 없는 위기로 추진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상황이다.
또 최근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그룹 고위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리스크가 겹친 전사적 위기로 카카오 계열사들이 진행하는 외국기업 인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미국 증권사 '시버트'로부터 "2차 (지분 인수) 거래의 경우 시버트 주주총회의 승인,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종결이 가능하며, 현재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았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51%를 1·2차에 걸쳐 약 1천39억원에 취득하기로 하고, 지난 5월 1차 거래로 지분 19.9%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2차 거래가 남은 상황에서 모기업 카카오의 위기 탓에 인수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거래 이행과 관련한 내부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그룹 위기에 인수전 차질 우려도…카카오페이 시버트 인수 '빨간 불'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격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급격히 몸집을 불렸지만, 내실 경영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0년 2천801억원이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2021년 5천465억원, 2022년 7천915억원으로 2년 새 약 3배로 뛰었다.
비상장 외부감사 대상 법인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주주 500인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 올해부터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가 생겼다.
지난 상반기(1∼6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액은 4천669억원으로,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7천915억원)을 상당폭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외형 급성장 배경으로는 상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M&A가 꼽힌다.
최근 3년 새 이 회사는 자율주행 차량용 지도 업체 '스트리스', 디지털 사이니지 스타트업 '플러스티브이'(PLUS TV), 당일·새벽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 픽업', 도보 배송 스타트업 '엠지플레잉', 물류 설루션 개발 기업 '위드윈스'등을 흡수 합병했다.
올해 들어서도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 지분 49%를 매입하며 중간 물류(미들마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M&A 활동 반경을 해외로도 확장해 3월에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했고, 현재 유럽 최대의 차량 호출·택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의 인수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두 달간 프리나우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으며 연내 지분 약 80% 인수를 목표로 예비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런 행보를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경우 상장 기준에서 매출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급성장한 매출과 비교해 준법과 내실 관리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2020년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듬해인 2021년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도 356억원 순손실에서 259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는 1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6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콜 몰아주기'를 이유로 연간 영업이익을 넘는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한 것을 선반영한데다, 자회사 영업손실까지 더해진 결과다.
올해 상반기도 영업이익 117억원, 당기순손실 225억원으로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는데, 이번엔 이연법인세 등 세금 관련 비용의 증가 탓이었다. '혁신 기업'을 표방하지만, 미래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273억원, 2021년 441억원, 지난해 61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344억원을 지출했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로 보면 2020년 9.7%, 2021년 8.1%, 작년 7.8%, 올해 상반기 7.4%로 하락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상장을 위한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며 상장에 속도를 올렸지만, 최근 카카오 그룹의 전례 없는 위기로 추진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상황이다.
또 최근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그룹 고위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리스크가 겹친 전사적 위기로 카카오 계열사들이 진행하는 외국기업 인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미국 증권사 '시버트'로부터 "2차 (지분 인수) 거래의 경우 시버트 주주총회의 승인,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종결이 가능하며, 현재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았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51%를 1·2차에 걸쳐 약 1천39억원에 취득하기로 하고, 지난 5월 1차 거래로 지분 19.9%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2차 거래가 남은 상황에서 모기업 카카오의 위기 탓에 인수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거래 이행과 관련한 내부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