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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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징동닷컴 주가가 7% 급등했다. 중국 소비심리 부진에도 저가 전략을 펼치며 3분기 실적을 방어해낸 덕분이다. 징동닷컴이 예상 밖의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알리바바, 핀둬둬 주가도 함께 들썩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징동닷컴은 7.04% 오른 28.5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이 회사가 증권사 전망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징동닷컴의 3분기 매출은 2477억위안(약 44조2565억원)으로 월가 전망치인 2464억 위안을 소폭 웃돌았다. 순이익도 79억4000만위안(약 1조4186억원)을 올려 월가 전망치 69억4000만 위안을 14.4% 상회했다. 징동닷컴은 홍콩과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돼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소비심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징동닷컴은 월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징동닷컴 순이익은 86억위안으로 당시 월가 전망치를 10%가량 상회했다. 이번 3분기도 운영 효율성을 높여 증권가 전망 대비 선방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징동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저가 전략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월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역시 징동과 같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징동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다른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주가가 덩달아 뛰었다. 알리바바는 전날 3.82% 오른 87.07달러에, 핀둬둬는 3.08% 오른 144.4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알리바바와 핀둬둬는 각각 이달 16일, 27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월가에서는 중국 소비심리 부진이 여전한 만큼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신툰(Syntun)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 기간 알리바바, 징동닷컴, 핀둬둬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액은 932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