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과학인재가 APEC 역내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제 역내 공급망의 연결성 강화를 위한 보다 선제적이면서 체계적인 대응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한국 미국 베트남 등 9개국 정상과 앨프리드 켈리 비자 회장,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12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리스크는 국가 차원에서 안보의 문제이고, 기업 차원에선 생존의 문제”라며 “역내 기업이 공급망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PEC 차원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의 연결성 강화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를 넘나들며 데이터가 막힘없이 연결돼야 하고, 국가 간 디지털 격차도 사라져야 한다”며 “국내 거래, 국제 거래 할 것 없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보편적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PEC 내 미래세대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과학 분야에서 일정한 학위를 취득해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들이 APEC 회원국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학회, 워크숍 참석, R&D 등을 위해 APEC 회원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면제하고, 신속한 출입국을 지원하는 방안을 APEC에서 논의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샌프란시스코=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