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내년엔 대체시장·사모자산 투자 더 늘려야"
“내년에는 투자자산 간, 지역 간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간 자산배분 부문 대표(사진)는 16일 “투자 성공을 위한 자산 배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배분하는 ‘6040’ 전략이 내년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JP모간은 60% 주식을 다시 공모주식 45%, 사모시장 15%로 나누고 40% 채권을 채권 30%, 부동산 10%로 나누는 좀 더 스마트한 자산 배분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과거 글로벌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등의 데이터를 고려해 자산의 장기 추세를 관측하는 LTCMA(장기자본시장가정)를 설계하는데, 이 모델을 토대로 매년 각 자산의 장기성과 추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내년 미국 시장 6040 포트폴리오의 예상 수익률은 7% 수준”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사모시장과 대체자산을 활용하면 0.6%포인트가량 더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사모시장과 대체자산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주식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경기 침체 쇼크를 분산하기 위해 채권에 투자하는데, 채권은 인플레이션 쇼크에서는 완충재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여기에 사모자산과 대체자산을 더하면 인플레이션 쇼크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화 조짐이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헤지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렌트 비용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격 전가가 일어난다”며 “공항 이용료, 고속도로 통행료 등 인프라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도 가격 전가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대출도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이자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지역 배분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 시장과 관련, “소매 판매가 회복되고 있고, 주택 경기 등 다양한 데이터가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도 국내에 집중된 자산을 신흥국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청년층의 주식 비중이 너무 낮고, 노년층의 주식 비중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을 15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우상향하기 때문에 만회할 시간이 있는 청년층은 높은 비중이 필요하다”며 “반대로 은퇴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 은퇴 이후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