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와 수학 모두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킬러 문항’은 없었지만 지난해보다 어려운 ‘불수능’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학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어와 수학 모두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은 세 번째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이자 킬러 문항이 없는 첫 번째 시험으로 치러졌다. 전문가들은 “국어는 킬러 문항이 없었지만 선택지에서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은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 후 가장 어려웠다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 간 난도 차이도 여전해 ‘이과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수능에는 재학생 32만6646명, n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17만7942명 등 50만4588명이 지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28일 정답을 확정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8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