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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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장소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전 발언에서 "지도자들끼리 오해 없이 서로를 확실히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화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하며 서로 이익에 부합하면 전 세계에서 함께 일할 책임이 있다"며 "기후 변화와 마약 퇴치,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면한 중대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선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제나 그렇듯 대면토론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우리 회의는 항상 솔직하고 유용했다"며 이번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대해 시 주석은 2011년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난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다"며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자유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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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세계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멘텀이 부진하다"며 "공급망 중단 위협도 받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 이 모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인 중·미 관계는 백년 후를 내다보며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인류 발전에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50여년 간 순항한 적이 없지만 항상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며 우여곡절 속에서 전진해왔다"며 "양국이 서로 등 돌리는 건 선택지가 아니며 갈등과 대립은 양국 모두에 감당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여전히 강대국 간 경쟁으로는 중국과 미국 또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을 보면 역사, 문화, 사회 시스템, 발전 경로가 다르다"며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협력을 추구한다면 두 나라가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와 역사를 위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며 "중·미 관계의 올바른 방향과 세계 평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이해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날 약 4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미·중 양자 관계 현안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각자 회담 결과를 담은 대언론 발표문을 낼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결과를 설명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