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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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1년 만에 만났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다.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이 도착하기 직전 회담장 앞에 먼저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한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나란히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발리의 기억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서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맘 때 우리는 발리에서 만났다"며 "그 이후로 우리 핵심 멤버들은 양국 현안과 전 세계 이슈에 대해 중요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그렇듯 직접 만나 토론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대면회담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며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 왔고
모든 문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미국은 항상 솔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12년 전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11년 중국을 방문한 때다.

시 주석은 "내가 부주석이었던 당시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던 때를 생각한다"며 "12년 전 일인데 아직도 그 때의 대화가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첫 만남을 회고했다. 이어 "발리에서 만났을 때가 1년 전인데 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다"고 대화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2011년부터 만남을 이어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중국을 방문해 당시 부주석이던 시 주석과 회동했다. 이후 18개월간 양국을 오가면서 최소 8차례 만났다. 식사한 시간만 25시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지난해 7월까지 화상 및 전화통화 방식으로 5차례 소통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 따로 만났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당국간 대화를 단절했다. 올해 2월 미국이 자신들의 정찰풍선을 격추시키자, 미·중간 군사 실무자급 대화도 중단했다.이번 미·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군사대화가 재개되면서 해빙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