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생산 둔화에 석유재고 예상치 상회…WTI 2% 급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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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공개된 미국 석유재고 데이터
월가 전망치 2배인 360만 배럴 늘어
7개월만에 소비 둔화·PPI도 전망치 하회
유가 하락에 러시아는 원유수출관세 인하 국제 유가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 석유 재고와 소비둔화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로 인해 1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6% 감소한 배럴 당 76.4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전날보다 1.81% 내린 80.9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유가 하락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주 만에 미국 석유 재고 데이터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미국 석유 재고는 4억2190만배럴로 전주보다 36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인 180만배럴의 두 배였다. 11월3일로 끝나는 주에는 1390만 배럴 증가했다. EIA는 시스템 업데이트 때문에 지난주 주간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고 이날 2주 데이터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한 2억1570만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한 1억660만배럴로 집계됐다.
7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미국 소매 판매도 유가 하락의 재료가 됐다.
이날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 판매가 7050억달러(약 920조원)으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3월이 마지막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판매가 줄었고 백화점 판매액도 줄었다. 고유가로 차량 운행이 줄어들면서 휘발유 판매도 감소했다. 식료품 지출액은 소폭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1% 상승을 크게 밑돌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러시아는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수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다음달부터 원유 수출 관세를 5.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배럴 당 3.37달러 수준이다. 러시아 당국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우랄산 원유 가격이 전월 배럴 당 83.35달러에서 79.23달러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석유 수출 수입이 2500만달러 감소한 18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월가 전망치 2배인 360만 배럴 늘어
7개월만에 소비 둔화·PPI도 전망치 하회
유가 하락에 러시아는 원유수출관세 인하 국제 유가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 석유 재고와 소비둔화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로 인해 1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6% 감소한 배럴 당 76.4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전날보다 1.81% 내린 80.9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유가 하락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주 만에 미국 석유 재고 데이터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미국 석유 재고는 4억2190만배럴로 전주보다 36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인 180만배럴의 두 배였다. 11월3일로 끝나는 주에는 1390만 배럴 증가했다. EIA는 시스템 업데이트 때문에 지난주 주간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고 이날 2주 데이터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한 2억1570만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한 1억660만배럴로 집계됐다.
7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미국 소매 판매도 유가 하락의 재료가 됐다.
이날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 판매가 7050억달러(약 920조원)으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3월이 마지막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판매가 줄었고 백화점 판매액도 줄었다. 고유가로 차량 운행이 줄어들면서 휘발유 판매도 감소했다. 식료품 지출액은 소폭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1% 상승을 크게 밑돌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러시아는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수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다음달부터 원유 수출 관세를 5.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배럴 당 3.37달러 수준이다. 러시아 당국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우랄산 원유 가격이 전월 배럴 당 83.35달러에서 79.23달러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석유 수출 수입이 2500만달러 감소한 18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