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급성장한 반도체 ETF 자산 규모.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2023년 급성장한 반도체 ETF 자산 규모.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펀드과 개별종목 주가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시기적으로 관련 ETF들에 투자하기 좋은 때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국내 주식의 반도체 ETF는 9개가 상장돼 있고 자산 규모는 2조2000억원"이라며 "작년 말 반도체 ETF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반도체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신규 ETF 출시도 늘고 ETF로의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상장되는 ETF들을 살펴보면 2021년부터 반도체 ETF는 비메모리와 소부장 등으로 투자 범위가 세분화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서 AI 반도체 관련 ETF가 출시된다"고 말했다.

ETF의 특성상 보유종목은 매일 투명하게 투자자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도 테마 ETF의 보유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망 업종이나 테마의 관련 주식에 투자하려는 경우 ETF의 편입종목을 참고하는 식이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이차전지 ETF와 바이오 ETF의 상장이 이어질 때, 에코프로·알테오젠·유한양행 등의 주가는 관련 펀드의 수가 늘어날 때마다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줬다"며 "상장되는 ETF가 시장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도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반도체 ETF가 늘어날수록, 대체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까지 반도체 관련 산업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도체ETF 투자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