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0달러선 또 깨졌다…미 최대 유통사 "디플레 올 수도"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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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이 경제 지표 약화와 국제유가의 5% 가까운 하락 충격에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연말 소비 약화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4,508.24, 나스닥 역시 장 막판 0.07% 상승전환하며 1만 4,113.67로 강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린 3만 4,945.47로 오전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 "디플레이션 올 수도"…미 최대 유통업체의 경고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월마트는 이날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를 반영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공개해 8% 넘게 하락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월마트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내고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월마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1,608억 달러로 예상치 1,596억 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매장성장률은 4.9%(예상 3.2%), 조정 주당순이익은 1.53달러로 LSEG 예상치인 1.52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이날 존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부터 매출이 고르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 대해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판촉 판매 기간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11월에도 프로모션 기간 재량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은 전날 실적 발표 직후 타겟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코넬의 발언과 일치한다. 그는 "고객들이 생필품 외에 더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청바자와 겨울 외투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는 "식료품, 소포품 구매가 몇 주 또는 몇 달 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환경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식료품에 의지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식품가격이 작년 대비 3.3% 증가했다. 그러나 달걀, 베이컨 등 구매 빈도가 잦은 상품의 가격은 내렸고, 휴대폰, 항공권, 장난감 등로 하락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점에서 좋은 소식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을 미루고 적게 사용하거나 경기 둔화를 일으킬 수 있다. ● 국제유가는 4.8% 폭락…OPEC+ 감산도 안 통해
OPEC과 국제원유기구의 연간 석유 수요 증가 전망과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도 유가는 재차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4.88% 내린 배럴당 72.92달러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ICE선물 거래소에서 4.53% 내린 배럴당 77.50달러에 그쳤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의 경제지표 약화와 급증한 원유 재고의 영향이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2주간의 업데이트를 마치고 지난 10일 기준 상업용 원유재고를 공개했다. 지난주 상업용원유는 360만 배럴 증가한 총 4억 3,940만 배럴로 시장 예상치인 180만 배럴의 배에 달했다. 원유 가격에 영향을 주는 오클라호마주 쿠싱원유재고도 190만 배럴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짐 버크하드 S&P글로벌 상품 인사이트 부사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억제되는 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OPEC+의 지속적인 공급제한이 향후 유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슈출국기구 OPEC은 이날 26일 정례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원유 시장에 변수가될 전망이다.
미국의 원유 수요를 가늠할 지표들도 부진했다. 지난달 제조업 지표 역시 지난달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여파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공개한 10월 산업생산은 102.7포인트로 전월보다 0.6% 줄었는데, 시장 예상치 0.4% 감소보다 낮은 기록이다. 자동차와 부품회사 파업으로 생산량이 전월대비 10% 줄면서 설비가동률 역시 78.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연준의 제조업지수도 부진했다. 현재 기업활동지수는 전월 -9포인트에서 -5.9포인트로 소폭 올라섰지만, 미래 기대치는 이달 9.2포인트에서 다음달 -2.1로 내려갔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이에 대해 "현재 업황은 회복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향후 6개월간 성장 기대치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4,508.24, 나스닥 역시 장 막판 0.07% 상승전환하며 1만 4,113.67로 강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린 3만 4,945.47로 오전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 "디플레이션 올 수도"…미 최대 유통업체의 경고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월마트는 이날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를 반영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공개해 8% 넘게 하락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월마트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내고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월마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1,608억 달러로 예상치 1,596억 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매장성장률은 4.9%(예상 3.2%), 조정 주당순이익은 1.53달러로 LSEG 예상치인 1.52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이날 존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부터 매출이 고르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 대해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판촉 판매 기간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11월에도 프로모션 기간 재량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은 전날 실적 발표 직후 타겟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코넬의 발언과 일치한다. 그는 "고객들이 생필품 외에 더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청바자와 겨울 외투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는 "식료품, 소포품 구매가 몇 주 또는 몇 달 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환경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식료품에 의지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식품가격이 작년 대비 3.3% 증가했다. 그러나 달걀, 베이컨 등 구매 빈도가 잦은 상품의 가격은 내렸고, 휴대폰, 항공권, 장난감 등로 하락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점에서 좋은 소식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을 미루고 적게 사용하거나 경기 둔화를 일으킬 수 있다. ● 국제유가는 4.8% 폭락…OPEC+ 감산도 안 통해
OPEC과 국제원유기구의 연간 석유 수요 증가 전망과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도 유가는 재차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4.88% 내린 배럴당 72.92달러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ICE선물 거래소에서 4.53% 내린 배럴당 77.50달러에 그쳤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의 경제지표 약화와 급증한 원유 재고의 영향이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2주간의 업데이트를 마치고 지난 10일 기준 상업용 원유재고를 공개했다. 지난주 상업용원유는 360만 배럴 증가한 총 4억 3,940만 배럴로 시장 예상치인 180만 배럴의 배에 달했다. 원유 가격에 영향을 주는 오클라호마주 쿠싱원유재고도 190만 배럴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짐 버크하드 S&P글로벌 상품 인사이트 부사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억제되는 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OPEC+의 지속적인 공급제한이 향후 유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슈출국기구 OPEC은 이날 26일 정례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원유 시장에 변수가될 전망이다.
미국의 원유 수요를 가늠할 지표들도 부진했다. 지난달 제조업 지표 역시 지난달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여파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공개한 10월 산업생산은 102.7포인트로 전월보다 0.6% 줄었는데, 시장 예상치 0.4% 감소보다 낮은 기록이다. 자동차와 부품회사 파업으로 생산량이 전월대비 10% 줄면서 설비가동률 역시 78.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연준의 제조업지수도 부진했다. 현재 기업활동지수는 전월 -9포인트에서 -5.9포인트로 소폭 올라섰지만, 미래 기대치는 이달 9.2포인트에서 다음달 -2.1로 내려갔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이에 대해 "현재 업황은 회복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향후 6개월간 성장 기대치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