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2억 빠졌다…"왜 우리 아파트만" 집주인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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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아파트, 상승·하락 거래 엇갈려
2개월 사이에 2억 가까이 내린 단지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도 하락 거래 반복
2개월 사이에 2억 가까이 내린 단지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도 하락 거래 반복
서울 강북 지역에서도 원조 부촌으로 유명한 용산구 이촌동 일대 아파트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같이 재건축·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 사이에서 매매가가 최근 1억 넘게 떨어지는 단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단지는 하락폭이 커지면서 집주인들도 호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 전용 84㎡는 이달 17억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전용 84㎡가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6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단지는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23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높은 가격을 유지했는데, 지난 7월 19억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최근 들어 매매가가 더 급락하자 일부 집주인은 기존에 내놨던 매물 호가를 더 낮추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바로 옆 144가구 규모 소형 단지인 이촌동 점보 역시 가격 하락폭이 크다. 단지 전용 177㎡는 지난달 19억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크기가 지난 8월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8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21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던 곳으로, 최근 가격이 크게 내려가며 2021년 이전 가격대로 돌아간 모습이다.
이촌동부센트레빌 역시 최근 등락폭이 커지며 집주인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단지 전용 100㎡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는데, 2개월 전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하락했다. 2021년 25억원에 거래되며 가격 상승이 이어졌던 단지는 지난 5월에 19억원에 거래되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을 겪었다. 그런데 최근 상승 거래와 하락 거래가 반복되면서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 사이에선 어느 가격에 내놔야 하느냐는 문의가 늘었다.
이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잠깐 가격이 상승하며 매물 호가가 상승 가격에 맞춰졌는데, 이 가격에는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또 낮은 가격에 한 가구가 거래되며 거기에 쫓아 호가가 내려가는 식으로 변화가 잦다”고 설명했다.
이촌동은 대부분 단지가 노후화해 단지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변 프리미엄이 있어 전통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는데, 정비사업 속도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늦어지며 매도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었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서부이촌동의 현대한강은 지난달 18억1400만원에 전용 84㎡가 매매되며 한 달 새 1억8600만원 하락 거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같은 크기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던 곳이었는데, 최근 연이어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서 차라리 매도 후 다른 단지로 옮기는 집주인이 있는데, 하락거래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촌동의 경우, 현대맨션이나 삼익 등은 상승 거래도 이뤄지고 있어 투자할 때 사업 진행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 전용 84㎡는 이달 17억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전용 84㎡가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6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단지는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23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높은 가격을 유지했는데, 지난 7월 19억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최근 들어 매매가가 더 급락하자 일부 집주인은 기존에 내놨던 매물 호가를 더 낮추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바로 옆 144가구 규모 소형 단지인 이촌동 점보 역시 가격 하락폭이 크다. 단지 전용 177㎡는 지난달 19억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크기가 지난 8월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8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21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던 곳으로, 최근 가격이 크게 내려가며 2021년 이전 가격대로 돌아간 모습이다.
이촌동부센트레빌 역시 최근 등락폭이 커지며 집주인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단지 전용 100㎡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는데, 2개월 전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하락했다. 2021년 25억원에 거래되며 가격 상승이 이어졌던 단지는 지난 5월에 19억원에 거래되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을 겪었다. 그런데 최근 상승 거래와 하락 거래가 반복되면서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 사이에선 어느 가격에 내놔야 하느냐는 문의가 늘었다.
이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잠깐 가격이 상승하며 매물 호가가 상승 가격에 맞춰졌는데, 이 가격에는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또 낮은 가격에 한 가구가 거래되며 거기에 쫓아 호가가 내려가는 식으로 변화가 잦다”고 설명했다.
이촌동은 대부분 단지가 노후화해 단지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변 프리미엄이 있어 전통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는데, 정비사업 속도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늦어지며 매도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었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서부이촌동의 현대한강은 지난달 18억1400만원에 전용 84㎡가 매매되며 한 달 새 1억8600만원 하락 거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같은 크기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던 곳이었는데, 최근 연이어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서 차라리 매도 후 다른 단지로 옮기는 집주인이 있는데, 하락거래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촌동의 경우, 현대맨션이나 삼익 등은 상승 거래도 이뤄지고 있어 투자할 때 사업 진행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