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교통사고 등 유형 다양…교육 등 재발 방지대책 수립
불 끄다 추락·화상…강원소방관 매년 100건 이상 안전사고 노출
최근 강원 원주시에서 불이 난 건물의 천장 반자가 무너지면서 화재 진압 중이던 소방 구조대원이 6m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좌·우측 골반, 왼쪽 팔목에 골절상을 입어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강원 지역에서는 소방 공무원이 매년 100건 이상의 안전사고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안전사고는 2018년 112건, 2019년 121건, 2020년 104건, 2021년 116건, 2022년 134건이었으며 올해도 9월을 기준으로 98건이 발생해 총 685건의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로 인해 숨진 사람은 없었으나 2018년 27명, 2019년 40명, 2020년 29명, 2021년 50명, 2022년 80명, 2023년 9월 기준 68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불 끄다 추락·화상…강원소방관 매년 100건 이상 안전사고 노출
강원소방은 올해에는 특히 강릉 산불, 태풍 카눈 등 재난 상황에서 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9월에는 도내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소방 활동 중 배기관에 우측 팔꿈치가 닿아 2도 화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4월 강릉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도 오른쪽 목에 불티가 내려앉아 1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원인으로는 교통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위험 현장 진입 등 불가피한 통행, 차선 변경, 중앙선 침범, 빙판길 미끄러짐, 좁은 통로 통과 등으로 인해 사고가 났다.

또 접질림, 찔림, 끼임, 부딪힘, 쓸림, 낙상, 미끄러짐, 벌 쏘임, 침수, 무너짐 등 사고 유형도 다양했다.

불 끄다 추락·화상…강원소방관 매년 100건 이상 안전사고 노출
출동 현장에서 소방 공무원들이 다치는 사고 잇따르자 강원소방은 현장교육과 안전관리 강화에 힘쓰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진입 대원 진·출입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신속 동료 구조팀을 편성하거나 어라운드뷰, 운행 기록장치 등 시스템도 추가로 설치한다.

또 안전 점검관을 지정하고 사고조사팀을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에도 힘쓴다.

매뉴얼·지침서 교육, 안전 순회 교육과 같은 훈련을 활성화하고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직무교육, 안전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도 진행한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과 경각심 고취를 위해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관련자를 교육하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