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전쟁 끝나간다…"내년엔 주요국 금리인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과 영국, EU 등 주요 국가 인플레 둔화
코로나19 및 러-우크라 전쟁 등 인플레 요인 진정
국제 유가도 안정 추세
경기침체 가능성 커지면서 내년 금리 인하설에 무게 실려
코로나19 및 러-우크라 전쟁 등 인플레 요인 진정
국제 유가도 안정 추세
경기침체 가능성 커지면서 내년 금리 인하설에 무게 실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확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2년간 물가 급등과 치른 전쟁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던 요인들이 진정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대폭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비와 고용시장 또한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엔 침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측도 적지 않다. 중앙은행도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도 확연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9월 3.7%보다 낮았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전월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3.1%)보다 낮은 것은 물론 9월(4.3%)과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10%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던 요인이 진정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도 확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도 안정된 상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존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프랑스는 0.1%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2분기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
미국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분기 4.9%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침체 징조도 조금씩 보이고 있긴 하다.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9월 0.9% 상승했지만 10월 들어 0.1% 감소했다. 3 월 이후 첫 감소다.
리사 쿡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는 매우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인해 경제 일각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지적하면서 과도하게 급격한 경기침체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쿡 이사는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정책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상에 의한 긴축적인 금융환경으로 나타나는 긴장 조짐으로 저소득층 가구의 저축 감소, 소상공인 차입비용 증가, 주택 부문의 수요 둔화 등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내릴 것이란 예측도 많아지고 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년 봄부터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여름에는 영국중앙은행(BOE)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 통화정책위원 출신인 마이클 손더스는 “내년 선진국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가 광범위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던 요인들이 진정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대폭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비와 고용시장 또한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엔 침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측도 적지 않다. 중앙은행도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CPI 상승률 둔화
1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10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상승해 9월의 6.7% 상승률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4.7%보다도 더 낮다.앞서 미국도 확연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9월 3.7%보다 낮았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전월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3.1%)보다 낮은 것은 물론 9월(4.3%)과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10%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던 요인이 진정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도 확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도 안정된 상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
다만 경기 침체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의 경우 세계 무역 둔화,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 정부의 지출 감축 등의 노력으로 성장 역풍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존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프랑스는 0.1%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2분기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
미국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분기 4.9%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침체 징조도 조금씩 보이고 있긴 하다.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9월 0.9% 상승했지만 10월 들어 0.1% 감소했다. 3 월 이후 첫 감소다.
리사 쿡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는 매우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인해 경제 일각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지적하면서 과도하게 급격한 경기침체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쿡 이사는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정책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상에 의한 긴축적인 금융환경으로 나타나는 긴장 조짐으로 저소득층 가구의 저축 감소, 소상공인 차입비용 증가, 주택 부문의 수요 둔화 등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내릴 것이란 예측도 많아지고 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년 봄부터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여름에는 영국중앙은행(BOE)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 통화정책위원 출신인 마이클 손더스는 “내년 선진국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가 광범위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