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新성장동력 바이오, 이제는 유럽이다 [남정민의 붐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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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회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해외 시장에 직접 갖다파는, 이른바 ‘직판’을 하는 국내 몇 안되는 바이오기업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맏딸인 최윤정 팀장이 다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사업 분야로 보나 구성원으로 보나 차세대 성장동력을 맡고 있는 회사가 분명합니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는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3분기에만 세노바메이트 하나로 75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다만 유럽 시장은 ‘아직’입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14~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제프리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제프리)’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메인무대에 섰습니다.
국내에는 SK그룹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외국에서는 SK라는 이름조차 모르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이동훈 사장은 SK바이오팜의 성장에 SK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고 합니다.
연구개발(R&D),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 필연적으로 ‘돈 먹는 하마’가 줄지어 나올 수밖에 없는 바이오 업계에서 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세노바메이트는 발작소실율이 강점입니다. 뇌전증은 발작이 계속 나타나는 병입니다. 환자가 이동중이거나 외출해있을 때 발작이 나타나 정신을 잃을 경우, 심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뇌전증 환자가 발작을 완전히 멈추는 발작완전소실율의 경우, 기존 치료제는 3~4%인 반면 세노바메이트는 28%에 달합니다.
세노바메이트가 지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면, SK바이오팜은 2년 뒤인 2025년까지 제2의 세노바메이트를 찾아 직판망에 올릴 계획입니다. 이외 방사성의약품(RPT),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R&D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런던으로 출국하기 직전, 경기 판교 사무실에서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동훈 사장이 취임 후 언론 인터뷰에 공식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요 Q&A를 요약해 정리했습니다.
Q. 제프리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이 어떤 의미인지?
Q. 제프리 참석의 가장 큰 목적은?
Q. 세노바메이트를 유럽 시장에서는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Q. 3대 성장동력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은?
Q. 향후 M&A 방향은?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는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3분기에만 세노바메이트 하나로 75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다만 유럽 시장은 ‘아직’입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14~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제프리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제프리)’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메인무대에 섰습니다.
자리가 모자라 서서 발표를 듣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제프리 발표무대에 처음 선 한국기업인 만큼 투자자들이 관심이 많았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회사 아이템과 향후 계획들에 대해 따로 바이오텍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번 제프리 참석이 향후 유럽 사업개발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2순위 기업인 SK그룹이 바이오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런던 제프리 현장에 참석했던 SK바이오팜 관계자
국내에는 SK그룹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외국에서는 SK라는 이름조차 모르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이동훈 사장은 SK바이오팜의 성장에 SK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고 합니다.
연구개발(R&D),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 필연적으로 ‘돈 먹는 하마’가 줄지어 나올 수밖에 없는 바이오 업계에서 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SK그룹은 신규 성장엔진으로 바이오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며, 국내외로 바이오 사업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SK바이오팜은 그런 SK그룹의 중추적인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독자개발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0년 역사를 가지며 중추신경계(CNS) 분야부터 항암제까지 현재 총 8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입니다. 미국, 중국 등에 법인을 두고 있고 오늘 첫 발표를 하는 이유도 유럽에서 더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제프리에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실제 한 발언
세노바메이트는 발작소실율이 강점입니다. 뇌전증은 발작이 계속 나타나는 병입니다. 환자가 이동중이거나 외출해있을 때 발작이 나타나 정신을 잃을 경우, 심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뇌전증 환자가 발작을 완전히 멈추는 발작완전소실율의 경우, 기존 치료제는 3~4%인 반면 세노바메이트는 28%에 달합니다.
세노바메이트가 지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면, SK바이오팜은 2년 뒤인 2025년까지 제2의 세노바메이트를 찾아 직판망에 올릴 계획입니다. 이외 방사성의약품(RPT),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R&D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런던으로 출국하기 직전, 경기 판교 사무실에서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동훈 사장이 취임 후 언론 인터뷰에 공식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요 Q&A를 요약해 정리했습니다.
Q. 제프리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이 어떤 의미인지?
쉽게 말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잘 아는 미국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유럽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JP모간은 사업 개발하는 사람들, 투자자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데 제프리는 완전히 투자 집중 행사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유럽에 있는 바이오 투자자는 거의 다 온다고 보면 된다. JP모간이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행사라면, 제프리는 업계 전문 투자자들만 모이는 행사다.
Q. 제프리 참석의 가장 큰 목적은?
유럽 투자자들한테 SK바이오팜을 알리는 IR 목적이 첫번째다. 그리고 유럽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 중동 및 아프리카 파트너사 히크마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두번째다.
Q. 세노바메이트를 유럽 시장에서는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안젤리니파마가 유럽 23개국 (유통, 판매 등)을 한꺼번에 담당하고 있다. 관련된 임상도 함께 진행중이라 이번 발표 자체가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SK바이오팜이 직접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노하우를 안젤리니에게도 전달하며 협업하고 있다.
이제 판매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안젤리니가) 잘 팔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보강 임상도 유럽에서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독일, 폴란드 임상센터도 최근 직접 방문했다. 적응증 확장은 소아뇌전증, 강직-강대발작(PGTC)으로 보고 있다.
Q. 3대 성장동력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은?
TPD다. 기존 표적항암제의 경우 P300과 CREB 결합 단백질(CBP)을 동시에 분해하는 방식이었다면 SK바이오팜은 P300만을 선별적으로 분해하는 물질을 발견해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다.
Q. 향후 M&A 방향은?
세노바메이트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는 딜을 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세노바메이트 다음 제품을 직판망에 올리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덕트를 사 올 계획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