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잘못 샀어요" 개미들 한탄…'이 회사' 상장날 무슨 일이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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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날
BGF에코머티리얼즈 거래량 '폭증'
이름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추정
과거 오스템·오스템임플란트, 신풍제약·신풍제지도 사례
BGF에코머티리얼즈 거래량 '폭증'
이름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추정
과거 오스템·오스템임플란트, 신풍제약·신풍제지도 사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한 날 엉뚱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BGF에코머티리얼즈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입니다. 두 회사는 엄연히 다른 회사입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 유가증권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에코프로의 그룹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죠. 상장을 앞두고 3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려가 불거졌지만,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58% 급등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엉뚱한 곳에도 곳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때아닌 인기를 끈 것입니다. 전날 이 회사의 주식 1170만여주가 거래됐습니다, 전날 거래량 8만3848주에 비해 100배 이상 뛰었습니다. 장 초반엔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4거래일간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순매도한 개인 투자자는 이날 13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온라인 종목 게시판에는 이름을 헷갈려 잘못 매입했다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신규 상장한 종목인 줄 알고 샀는데, 고점에서 물렸다"라며 한탄했습니다. 오랜기간 BGF에코머티리얼즈에 투자했다는 한 네티즌은 "이 종목은 착각 테마주"라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사실 두 회사가 비슷한 건 이름뿐입니다. 우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입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코스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규모 에코프로머티리얼즈(3조9026억원)가 BGF에코머티리얼즈(2334억원)에 비해 약 3조6000억원 큽니다. 각자의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 그룹, BGF에코머티리얼즈는 BGF 그룹에 속해있습니다.
주력 제품도 다릅니다. 1997년 공영플라테크로 설립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폴리머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건 작년 12월 29일부텁니다. 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전구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3월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합니다.
이처럼 BGF에코머티리얼즈는 덕을 봤지만, 과거 비슷한 이름 때문에 불똥을 맞은 상장사도 있었습니다. 바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스템(AUSTEM)입니다. 과거 오스템임플란트가 1880억 규모의 횡령 사건에 휘말렸을 때, 오스템의 주가가 잠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의 영어명은 다르지만, 한글 이름이 같기에 벌어진 해프닝입니다.
이 외에도 투자자가 사명이 비슷한 기업을 착각한 사례는 이따금 발생합니다. 2020년 신풍제약은 동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했습니다. 신풍제약이 급등하자 신풍제지도 덩달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둘은 별개의 회사였습니다. 지분 관계도 없습니다.
아울러 한미반도체와 한미약품도 이름만 비슷할 뿐 관계없는 회사입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수혜주로 각각 주목받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 유가증권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에코프로의 그룹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죠. 상장을 앞두고 3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려가 불거졌지만,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58% 급등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엉뚱한 곳에도 곳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때아닌 인기를 끈 것입니다. 전날 이 회사의 주식 1170만여주가 거래됐습니다, 전날 거래량 8만3848주에 비해 100배 이상 뛰었습니다. 장 초반엔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4거래일간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순매도한 개인 투자자는 이날 13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온라인 종목 게시판에는 이름을 헷갈려 잘못 매입했다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신규 상장한 종목인 줄 알고 샀는데, 고점에서 물렸다"라며 한탄했습니다. 오랜기간 BGF에코머티리얼즈에 투자했다는 한 네티즌은 "이 종목은 착각 테마주"라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사실 두 회사가 비슷한 건 이름뿐입니다. 우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입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코스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규모 에코프로머티리얼즈(3조9026억원)가 BGF에코머티리얼즈(2334억원)에 비해 약 3조6000억원 큽니다. 각자의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 그룹, BGF에코머티리얼즈는 BGF 그룹에 속해있습니다.
주력 제품도 다릅니다. 1997년 공영플라테크로 설립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폴리머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건 작년 12월 29일부텁니다. 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전구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3월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합니다.
이처럼 BGF에코머티리얼즈는 덕을 봤지만, 과거 비슷한 이름 때문에 불똥을 맞은 상장사도 있었습니다. 바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스템(AUSTEM)입니다. 과거 오스템임플란트가 1880억 규모의 횡령 사건에 휘말렸을 때, 오스템의 주가가 잠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의 영어명은 다르지만, 한글 이름이 같기에 벌어진 해프닝입니다.
이 외에도 투자자가 사명이 비슷한 기업을 착각한 사례는 이따금 발생합니다. 2020년 신풍제약은 동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했습니다. 신풍제약이 급등하자 신풍제지도 덩달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둘은 별개의 회사였습니다. 지분 관계도 없습니다.
아울러 한미반도체와 한미약품도 이름만 비슷할 뿐 관계없는 회사입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수혜주로 각각 주목받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