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문에 독립운동가 9명…'일문구의사' 추모식 완주서 열려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전북 완주군 비봉공원에서 '제12회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추모식'이 열렸다.

일문구의사는 항일운동에 동참한 유씨 일가의 9명(유중화, 태석, 영석, 명석, 준석, 현석, 연청, 연풍, 연봉)을 말한다.

일문구의사 선양사업회가 주관한 추모식에는 일문구의사의 후손인 유희태 완주군수와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헌화, 분향, 추모가 등으로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애국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유 군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매년 11월 17일 독립운동 역사를 되돌아보고 있다"며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문구의사는 을사늑약 체결로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의병 활동에 나섰으며 4년여 동안 일제와 5차례 교전을 치렀다.

1907년 2월 금마 산성에 매복한 이들은 일본 헌병대를 급습해 15명을, 11월 고산군(현 완주군 화산면)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29명을 사살했다.

이듬해 4월과 9월, 10월에도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 끝에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일문구의사는 경술국치 이후 일본군에 붙잡혀 총살당하거나 옥중 순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