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겹쳐보여"…'정치인' 한동훈 등판 임박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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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체급 키워주는 민주당
23년 한동훈에서 20년 윤석열 모습이
국민의힘 '인물난' 여전
'한동훈 역할론'에 당 내부 분위기는
"출마는 OK, 비대위원장은 글쎄"
23년 한동훈에서 20년 윤석열 모습이
국민의힘 '인물난' 여전
'한동훈 역할론'에 당 내부 분위기는
"출마는 OK, 비대위원장은 글쎄"
바야흐로 '한동훈 수난시대'이자 '한동훈 전성시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관심이 총선을 반년 앞두고 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더불어민주당의 집중 공세에 정치적 체급을 키웠던 것처럼, 이번에도 민주당은 한 장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의 윤석열과 2023년의 한동훈이 겹쳐 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인 한동훈'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 장관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는 최근 들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건방진 놈, 어린놈, 물병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김용민 민주당 의원),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민형배 민주당 의원),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유정주 민주당 의원) 등 마치 경쟁하듯 한 장관을 향한 '막말 릴레이'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막말 같은 사안에는 침묵했을 법도 한 한 장관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이 왕왕 포착된다.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서는 입장문을 내곤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질타했다. 자기보다 어린 유정주 의원의 반말 섞인 막말에 대해서도 "민주당 막말은 나이 문제가 아니었다"고 복수의 언론에 촌평했다. 정치권에서는 2023년 말 한 장관의 모습이 2020년 말~2021년 초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정치 검사' 딱지가 붙기 시작한 윤 대통령은 민주당으로부터 갖은 비난에 시달리다가 2020년 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이른바 '추·윤 갈등'을 기폭제로 단숨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때도 윤 총장은 지금의 한 장관처럼 "출마 생각은 없다"고 정치 입문 가능성을 일축했던 바다.
윤 총장이 차기로 주목받았던 3년 전의 국민의힘과 한 장관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상황도 흡사하다. 그때도 지금도 '인물난'에 허덕인다는 점에서다. 평생 검사로 지낸 정치 신인 윤 총장이 보수진영의 유력한 차기로 거론됐던 사실만으로 당시의 인물난을 방증한다. 지금의 국민의힘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도권 위기론' 한복판에 떨어졌지만, 정작 수도권에 나서거나 내세울 인물이 없어 서로 등만 떠밀고 있다.
'한동훈 역할론'에 거듭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유의 논리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에 엘리트적인 이미지를 겸비해 인기를 얻은 한 장관은 범보수 진영에서 꾸준히 차기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선호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를 물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장관은 13%로 보수진영 인물(오세훈·홍준표 4%, 이준석 3%) 가운데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심이 집중된 만큼 작은 행보 하나하나에도 수많은 의미가 부여된다. 지난 17일 법무부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을 때도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텃밭 민심을 파고든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당을 통한 영남 공략을 천명한 '이준석풍(風)'을 잠재우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국무위원 배우자들이 통상 참여하는 대한적십자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한 장관의 배우자 전은정 변호사까지 여타 배우자들을 모두 제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다. 한 장관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그의 '스타성'을 앞세운 총선 흥행은 기대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동훈 선거·비상대책위원장설'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출마할 수 있겠지만,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까지는 모르겠다"며 "당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역할을 하려고 했다면) 진작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 본인 능력대로 총선에 출마하는 건 참정권의 개념이라 가능하겠지만, 선거를 지휘하는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 이런 역할에 대해서는 당내, 당원들의 의견들이 많이 갈리고 있다"며 "선거라는 게 전문 영역인데, 경험이 없는 분이 전국 선거를 지휘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당원들도 많고, 또 한 장관이 개인기나 인지도가 있어 총선이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당원들도 많이 계신다"고 전했다.
'정치인 한동훈'은 임박했다고 보는 평가가 대체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물론 송영길 전 대표가 시작했지만, 야당을 향해 다시 언성을 높이는 점, 배우자께서 공개 활동에 나섰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 장관이 정치인으로의 활동을 하려는 것으로 당원들이 많이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장관은 우리 당의 귀중한 자원"이라며 "적절하고 또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한 장관이 합류해 사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다'는 말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 장관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는 최근 들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건방진 놈, 어린놈, 물병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김용민 민주당 의원),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민형배 민주당 의원),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유정주 민주당 의원) 등 마치 경쟁하듯 한 장관을 향한 '막말 릴레이'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막말 같은 사안에는 침묵했을 법도 한 한 장관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이 왕왕 포착된다.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서는 입장문을 내곤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질타했다. 자기보다 어린 유정주 의원의 반말 섞인 막말에 대해서도 "민주당 막말은 나이 문제가 아니었다"고 복수의 언론에 촌평했다. 정치권에서는 2023년 말 한 장관의 모습이 2020년 말~2021년 초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정치 검사' 딱지가 붙기 시작한 윤 대통령은 민주당으로부터 갖은 비난에 시달리다가 2020년 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이른바 '추·윤 갈등'을 기폭제로 단숨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때도 윤 총장은 지금의 한 장관처럼 "출마 생각은 없다"고 정치 입문 가능성을 일축했던 바다.
윤 총장이 차기로 주목받았던 3년 전의 국민의힘과 한 장관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상황도 흡사하다. 그때도 지금도 '인물난'에 허덕인다는 점에서다. 평생 검사로 지낸 정치 신인 윤 총장이 보수진영의 유력한 차기로 거론됐던 사실만으로 당시의 인물난을 방증한다. 지금의 국민의힘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도권 위기론' 한복판에 떨어졌지만, 정작 수도권에 나서거나 내세울 인물이 없어 서로 등만 떠밀고 있다.
'한동훈 역할론'에 거듭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유의 논리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에 엘리트적인 이미지를 겸비해 인기를 얻은 한 장관은 범보수 진영에서 꾸준히 차기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선호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를 물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장관은 13%로 보수진영 인물(오세훈·홍준표 4%, 이준석 3%) 가운데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심이 집중된 만큼 작은 행보 하나하나에도 수많은 의미가 부여된다. 지난 17일 법무부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을 때도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텃밭 민심을 파고든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당을 통한 영남 공략을 천명한 '이준석풍(風)'을 잠재우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국무위원 배우자들이 통상 참여하는 대한적십자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한 장관의 배우자 전은정 변호사까지 여타 배우자들을 모두 제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다. 한 장관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그의 '스타성'을 앞세운 총선 흥행은 기대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동훈 선거·비상대책위원장설'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출마할 수 있겠지만,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까지는 모르겠다"며 "당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역할을 하려고 했다면) 진작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 본인 능력대로 총선에 출마하는 건 참정권의 개념이라 가능하겠지만, 선거를 지휘하는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 이런 역할에 대해서는 당내, 당원들의 의견들이 많이 갈리고 있다"며 "선거라는 게 전문 영역인데, 경험이 없는 분이 전국 선거를 지휘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당원들도 많고, 또 한 장관이 개인기나 인지도가 있어 총선이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당원들도 많이 계신다"고 전했다.
'정치인 한동훈'은 임박했다고 보는 평가가 대체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물론 송영길 전 대표가 시작했지만, 야당을 향해 다시 언성을 높이는 점, 배우자께서 공개 활동에 나섰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 장관이 정치인으로의 활동을 하려는 것으로 당원들이 많이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장관은 우리 당의 귀중한 자원"이라며 "적절하고 또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한 장관이 합류해 사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다'는 말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