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암호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공식 신청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SEC에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의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이 상품은 만약 승인될 경우 나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지난주 블랙록은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라는 이름으로 델라웨어주에 법인 등록을 했고,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승인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 ETF가 출시되면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더리움은 2% 가까이 급등했으나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다.

블랙록은 앞서 지난 6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추진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SEC는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세 조작 등에 취약하다는 이유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거부했다.

그러나 미 연방항소법원은 지난 8월 디지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만66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3만6000달러 선까지 올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