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상대 보아카이 전 부통령에 축하 전화…수일 내 최종결과 예상
라이베리아 정권교체 확정적…웨아 대통령 대선 패배 인정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대통령 선거 결과 조지 웨아(57) 대통령의 낙선과 정권교체가 확실시된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웨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결선투표 중간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지 수 시간 만에 경쟁 후보인 조지프 보아카이(78) 전 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웨아 대통령이 보아카이 전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면서 "이것이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밝혔다.

보아카이 전 부통령 대변인도 이 같은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14일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졌으며 이날 공개된 중간 개표 결과에서는 개표율 99.6% 기준 보아카이 전 부통령이 50.89%의 득표율로 49.11%를 득표한 웨아 대통령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결과는 향후 수 일 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베리아 정권교체 확정적…웨아 대통령 대선 패배 인정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활약한 전설적 축구 스타 출신인 웨아 대통령은 2003년 은퇴 후 정치에 입문했고 2017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아카이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했다.

그러나 빈곤 퇴치와 사회 기반 시설 개발을 기치로 내세워 승리했던 그는 부패 척결 등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보아카이는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 시절(2006∼2018년) 부통령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그는 웨아 대통령의 실정으로부터 라이베리아를 구해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번 대선은 1989∼2003년 2차례의 내전으로 25만 명 이상이 숨진 라이베리아에서 2018년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라이베리아는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하루에 2.15달러(약 2천800원) 이하로 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