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이방인의 뜰' 등 독특한 소재…유명 소설 각색 작품도
취준생 분투부터 사형수 이야기까지…눈길 끄는 소극장 연극
대기업 입사를 앞둔 취업준비생의 분투부터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의 이야기까지….
소극장 연극이 주는 매력 중 하나는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공연계에 따르면 '90분', '이방인의 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등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연극이 소극장 무대를 채운다.

창작조직 성찬파는 신작 연극 '90분-우리가 우리를 확인하는 시간'을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대기업 입사를 앞두고 최종시험을 치르는 취업준비생 6명이 등장한다.

시험이 시작되고 '질문은 하나, 정답은 하나'라고 쓰인 종이만을 건네받은 이들은 각자의 경험에 의존해 질문과 정답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취업이라는 목표에 사로잡힌 남녀는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며 갈등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반쪼가리 자작'을 연출해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은 박성찬이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이그잼'에서 모티브를 얻은 블랙코미디 연극이다.

취준생 분투부터 사형수 이야기까지…눈길 끄는 소극장 연극
극단 프랑코포니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너 자신이 되라'를 지난해에 이어 재공연한다.

프랑스 극작가 콤므 드 벨시즈의 작품이 원작으로 자본주의의 권력관계를 보여주는 블랙코미디다.

유명 표백제 회사의 취업 면접을 관장하는 여성 부장과 면접 대상자인 젊은 여성의 치열한 신경전을 담아낸 2인극이다.

'빈센트 리버' 등에 출연했던 전국향이 부장을 연기하고,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김보나가 젊은 여성 역을 맡는다.

배우 고수희가 대표로 있는 극단 58번국도는 다음 달 7∼10일 나온씨어터에서 '이방인의 뜰'을 무대에 올린다.

카리마 카오스의 연극 '이방인의 정원'을 고수희가 번역하고 연출했다.

작품은 사형제도가 존재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살 권리와 죽을 권리를 논한다.

사람 7명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은 코토하와 그를 취재하려는 하루가 얽히는 과정을 풀어낸다.

연극 '엘리펀트 송', 영화 '써니' 등에 출연한 고수희는 지난 5월 나옥희라는 활동명으로 연출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작품은 '접수'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취준생 분투부터 사형수 이야기까지…눈길 끄는 소극장 연극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도 관객을 만난다.

극단 만.천.유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술공간 혜화에서 연극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공연한다.

2002년 발간되어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성석제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작품은 신대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순박한 농부 황만근이 사라지며 시작된다.

황만근의 행방을 찾아 나선 주민들은 바보로 불렸던 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황만근의 참모습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이츠라이크컬쳐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소극장 혜화당에서 연극 '선인장 키우기'를 공연한다.

필리핀 혼혈아로 차별을 당해오던 학생 준희가 시험지 유출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취준생 분투부터 사형수 이야기까지…눈길 끄는 소극장 연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