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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호의 상쾌한 하루] 방사선 치료만으로 직장암 완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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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호의 상쾌한 하루] 방사선 치료만으로 직장암 완치될까
    요즘 클리닉에서 환자들이 중입자 치료에 대해 많이 묻는다. 모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하면서 ‘수술을 하지 않아도 암을 완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직장암에도 적용되는지 궁금한 것이다. 답은 “아니다”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방사선 치료는 X선을 암 조직에 조사해 암을 파괴하는 것인데 체표면(피부)에서 강하고 암세포가 있는 몸 안에서는 파괴력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암세포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주위 정상 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영상유도방사선치료(IGRT) 등이 개발됐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항문 주위 직장암 방사선항암치료 전(왼쪽)과 8주 후 모습(오른쪽·완전 관해가 이뤄진 경우)
    항문 주위 직장암 방사선항암치료 전(왼쪽)과 8주 후 모습(오른쪽·완전 관해가 이뤄진 경우)
    중입자 치료는 탄소이온선을 빛의 속도의 70%까지 가속, 암세포에 조사해 암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탄소이온선이 암세포에 도달한 후 순간적으로 파괴력이 증가했다가 사라지는 브래그 피크 현상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 위해를 가하지 않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현재 전립선암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그 외 췌장암, 폐암, 간암 등으로 대상을 넓히고 있다. 양성자 치료나 중입자 치료는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위암·대장암과 같은 연동운동을 하는 장기의 암, 전신에 전이된 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결장암에는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지 않지만 직장암 치료에는 시행되고 있다. 물론 수술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만 하는 것은 아직 확립된 방법이 아니다. 진행된 직장암은 수술 전에 방사선 항암 치료를 5~6주 시행하고 8주 기다린 뒤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 암의 크기를 감소시켜 항문에서 가까운 저위직장암의 경우 항문괄약근을 보존해 영구 장루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방사선 치료를 수술 전에 할 수도 있고 수술 후에 할 수도 있는데 수술 후 국소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는 비슷하나 항문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에 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직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 항암 치료를 8회 시행하고 방사선 치료를 한 그룹과 방사선 치료를 먼저 한 뒤 항암 치료를 8회 한 그룹을 대상으로 8주 후 대장내시경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재판정했다. 암이 없어진 경우 수술하지 않고 관찰한 결과 방사선 치료를 먼저 하고 항암 치료를 한 그룹에서 3년 동안 53%가 재발이 없었다. 항암 치료를 먼저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한 그룹에서는 3년 동안 41%에서 재발이 없었다. 그러나 암이 없어진 경우는 전체 대상 환자의 27% 정도로, 70%의 환자는 여전히 수술이 최선의 직장암 치료 방법이다. 그러므로 방사선 치료는 환자의 전신 상태가 아주 나빠 수술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나 암이 항문 근처에 위치해 항문을 보존하기가 어려운 경우 수술 대신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김광호 이대서울병원 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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