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형난제' 듀오 연주자 스콧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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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터울…21일 롯데콘서트홀
'마술피리' '랩소디 인 블루' 등 연주
"우린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
'마술피리' '랩소디 인 블루' 등 연주
"우린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
피는 물보다 진하다. 혈연으로 뭉친 사이엔 그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무언가가 있다. 합(合)이 중요한 클래식 음악계에서 핏줄로 맺어진 실력파 앙상블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국 출신 2중주팀 스콧브라더스듀오도 그중 하나다. 닮은 외모 때문에 종종 쌍둥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은 세 살 터울 형제다. 형 조너선 스콧(45·오른쪽)과 동생 톰 스콧(42)으로 이뤄진 이 듀오의 주 종목은 피아노, 파이프 오르간, 인도 전통 악기 하모니움 등 건반악기다.
스콧브라더스듀오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과 서면으로 만난 듀오는 “음악은 언제나 신선하고 생동감 넘쳐야 한다”며 “우리가 매일 새로운 악기 조합과 작품을 고민하고, 색다른 연주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이유”라고 했다.
오랜 기간 호흡하면서 서로 돋보이고 싶거나, 음악적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순간은 없을까. 조너선 스콧은 “우린 단 한 번도 서로에게 경쟁의식이나 우월감 같은 걸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말 그대로 형제인데 누가 더 잘하냐, 누구 의견이 옳은가 등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음악적 결과물을 위해선 더더욱 득이 될 게 없죠. 우리는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데 몰두해왔습니다. 주변에선 우리 둘 사이에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하하.”(조너선) 톰도 “우리의 연주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항상 서로를 지지한다”며 맞장구쳤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조너선은 오르간을, 톰은 피아노를 맡는다. 레퍼토리는 조너선이 편곡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과 페르귄트 모음곡 1번,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헨델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등으로 채웠다.
스콧브라더스듀오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바쁜 투어 일정에도 매주 유튜브에 새로운 영상을 올리고, 음악과 연관된 애니메이션도 직접 제작한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도,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도 이유는 단 하나예요. ‘더 많은 사람을 클래식 팬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편안한 음악이란 걸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영국 출신 2중주팀 스콧브라더스듀오도 그중 하나다. 닮은 외모 때문에 종종 쌍둥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은 세 살 터울 형제다. 형 조너선 스콧(45·오른쪽)과 동생 톰 스콧(42)으로 이뤄진 이 듀오의 주 종목은 피아노, 파이프 오르간, 인도 전통 악기 하모니움 등 건반악기다.
스콧브라더스듀오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과 서면으로 만난 듀오는 “음악은 언제나 신선하고 생동감 넘쳐야 한다”며 “우리가 매일 새로운 악기 조합과 작품을 고민하고, 색다른 연주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이유”라고 했다.
오랜 기간 호흡하면서 서로 돋보이고 싶거나, 음악적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순간은 없을까. 조너선 스콧은 “우린 단 한 번도 서로에게 경쟁의식이나 우월감 같은 걸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말 그대로 형제인데 누가 더 잘하냐, 누구 의견이 옳은가 등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음악적 결과물을 위해선 더더욱 득이 될 게 없죠. 우리는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데 몰두해왔습니다. 주변에선 우리 둘 사이에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하하.”(조너선) 톰도 “우리의 연주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항상 서로를 지지한다”며 맞장구쳤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조너선은 오르간을, 톰은 피아노를 맡는다. 레퍼토리는 조너선이 편곡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과 페르귄트 모음곡 1번,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헨델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등으로 채웠다.
스콧브라더스듀오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바쁜 투어 일정에도 매주 유튜브에 새로운 영상을 올리고, 음악과 연관된 애니메이션도 직접 제작한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도,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도 이유는 단 하나예요. ‘더 많은 사람을 클래식 팬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편안한 음악이란 걸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