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를 겨냥한 미국 내 특허권 소송의 배후에 중국 기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있는 지식재산권(IP) 기업인 퍼플바인IP는 미국 사모펀드 스테이턴캐피털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카돈에 제기한 특허권 소송 두 건을 지원하고 있다.

스테이턴캐피털은 자회사인 음향기기·이어폰 개발업체 ‘스테이턴테키야’의 음성 감지 및 소음 차단 기술 특허권을 하만카돈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퍼플바인은 이 외에 스테이턴캐피털이 텍사스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 건의 다른 소송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기업의 소송 비용을 지원하고 수익금을 돌려받는 ‘소송 지원’ 산업은 최근 몇 년 새 135억달러(약 17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주로 영국 호주 등 영미권 기업이 소송 비용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는 중국 기업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정·재계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플로리다주 연방 수석판사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외국 행위자, 특히 외국 적대자들이 미국 법원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허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다”며 “외국의 적, 특히 중국이 미국 기관의 개방성을 악용하고 중요 인프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