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버 투어리즘(관광 공해)으로 몸살을 앓는 인기 관광지 20여 곳을 선정해 대책 마련에 필요한 비용의 3분의 2를 8000만엔(약 7억원) 한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혼잡한 정도에 따라 입장료와 교통요금을 조절하는 탄력요금제와 관광객을 덜 혼잡한 시간대로 분산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입장객 수 제한 제도 등을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혼잡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파크 앤드 라이드(park and ride)’에 필요한 주차장 신설 등도 대책으로 거론된다. 파크 앤드 라이드란 관광객이 관광지 외곽까지 자가용으로 이동한 뒤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고 관광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의회가 심의를 시작한 2023년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비용을 추가할 계획이다. 예산안이 확정되면 공모를 거쳐 지원 대상 지역 20여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51만6500명으로 월간 기준으로 처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었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2019년 기록한 3188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6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여 15조엔을 쓰고 가게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