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3억 빠졌다…"당장 급한 거 아니면 집 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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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지역 집값, 고점 대비 하락 거래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ZN.34928589.1.jpg)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이달 들어 한 건의 거래도 신고되지 않았다.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서 더 늘어날 수는 있지만 거래가 크게 줄었다. 시스템에 올라온 마지막 거래는 지난달 12일로 전용 84㎡가 20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8월 20억9500만원까지 올랐던 면적대인데 불과 두 달 만에 1억원가량이 낮아졌다.
이 단지 전용 59㎡도 마찬가지 이달엔 1건도 매매 신고가 되지 않았다. 지난달 7일 17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 8월 17억500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단지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면적대는 16억5000만~18억5000만원으로 다양한 가격의 매물이 나와 있지만 손님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12일 16억225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9월 16억8000만원까지 올랐던 면적대다. 고점 대비 약 6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이 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28일 12억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8월 기록한 고점 13억3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내렸다.
가락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초 집값이 빠르게 반등한 이후 하반기 들어선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며 "가격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지역.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4991599.1.jpg)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15억8500만원(1층)에 손바뀜했다. 지난 9월엔 18억8500만원(14층)까지 올랐던 면적대다. 1층이라고 하지만 불과 한 달 새 3억원이 하락했다.
아현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가끔 집을 매수하겠다고 오시는 실수요자들이 있는데 당장 급한 게 아니라면 사지 말라고 말린다. 일단 내년까지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외곽지역은 더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강북구 집값은 전주보다 0.01% 내렸다. 노원구도 마찬가지 0.01% 떨어졌고 구로구도 0.02%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 2일 6억33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초 5억9900만원까지 내렸다가 지난 7월 7억500만원까지 올랐지만, 고점 대비 약 7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기록한 8억5000만원보다는 2억원 넘게 내렸다.
![한 달 새 3억 빠졌다…"당장 급한 거 아니면 집 사지 마세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5078060.1.jpg)
한편 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0.05% 올라 전주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 8월 셋째 주(21일) 0.1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163건이다. 4월부터 3000건대를 유지해왔지만 결국 3000건대가 깨졌다. 1월 기록한 1412건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170건이다. 연초 5만513건보다 2만7657건(54.75%) 급증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정부가 내놓은 대출 상품이 종료되면서 돈줄이 쪼그라든 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내년에도 정책 상품이 나와 있는 동안엔 집값이 소폭 강세를 보이겠지만 상품이 없어지면 또다시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