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부시고 돌진하는 광란의 공연… 록 콘서트 같은 ‘푸에르자 부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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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이 서울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옛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에서 개막했다.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라는 뜻의 이 공연은 2005년 아르헨티나에서 초연한 이후 전세계 63개 도시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에선 2013년 첫선을 보여 그동안 18만 명이 관람했다.

공연장에 도착한 관객이 처음 맞닥뜨리는 건 마치 커다란 창고처럼 텅 빈 공간이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에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다. 좌석도 없어 관객은 모두 일어서서 관람해야 한다. 대신 벽, 천장 등 모든 공간이 무대가 된다. 공연이 시작되면 어디선가 등장한 배우들이 관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띄운다. 강렬한 리듬의 음악이 공연장을 채우면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배우와 관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공연)다. 배우가 소품으로 관객의 머리를 때려도 즐겁다. 관객 이동식 철제무대로 끌고 올라가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관객들도 마음대로 공연장을 돌아다녀도 된다. 공연의 성패는 그날 관객의 반응에 달려 있다. 배우 브루노 로페즈 아라곤은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만들어가는 만큼 매일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크게 소리 지를수록 재미가 커지는 공연이다. 옷과 짐은 물론 몸과 마음도 가볍게 공연장을 찾는 게 좋다. 공연은 내년 2월 15일까지.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