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더욱 생생하게"…지스타 '신 스틸러'로 활약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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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겨냥한 B2B 부스서 펼쳐진 기술경쟁
수퍼톤, 실시간 자유자재로 음성 만들고 변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통해 캐릭터 만들어줘
AMD는 신작게임 9종에 최신 그래픽카드 적용
수퍼톤, 실시간 자유자재로 음성 만들고 변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통해 캐릭터 만들어줘
AMD는 신작게임 9종에 최신 그래픽카드 적용
“학생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선생님도 이 행사에 왔어요.”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자신을 선생님으로 소개하는 20대 여성의 높다란 목소리가 기업 간 거래(B2B) 전시장 한가운데를 채웠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30대 중반 남성인 기자. 기자가 마이크에 낸 굵은 목소리는 1초의 지체도 없이 여성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지나가던 한 학생 관람객이 여성 목소리를 내는 기자의 모습에 깜짝 놀란 듯 보였다. 하이브 자회사인 수퍼톤이 선보인 인공지능(AI) 음성 생성 기술의 효과다.
‘지스타 2023’이 16~19일 4일간의 일정을 뒤로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부스 수가 3328개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전 최다 부스 기록이었던 2019년 3208개를 넘겼다. 올해 부스의 27%에 해당하는 896개는 게임사를 겨냥한 B2B 부스의 몫이었다. 이 B2B관에서는 각종 AI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수퍼톤은 텍스트로 입력한 대사를 여러 게임 캐릭터의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인 ‘프로젝트 스크린플레이’도 공개했다. 12개 캐릭터를 지원하는데 발화 속도, 음의 변동 폭, 음의 높낮이를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의 연령대나 성별도 제어할 수 있다. 경마 실황을 중계하는 해설자처럼 특이한 상황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데도 어색함이 없었다. 수퍼톤 관계자는 “영어, 일본어뿐 아니라 배경음악 탑재 기능도 제공한다”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음원 분야에서도 음성 생성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선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이미 일상이다. 넥슨은 지난달 공개 테스트에 들어간 슈팅 게임인 ‘더 파이널스’의 제작에 AI 음성 생성 기술을 도입했다. 개발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AI가 음성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 게임 캐릭터뿐 아니라 게임 실황을 중계하는 해설자의 목소리도 만들었다. 일반인이 듣기엔 실제 사람의 음성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음성 품질도 정교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7일 지스타 2023의 일환으로 마련된 콘퍼런스 행사에서 “최근 콘텐츠 혁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뽑으면 단연 AI”라며 “AI가 적용된 게임들이 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음성, 그래픽 디자인 등의 제작 기능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스타 행사 첫날인 16일 ‘초거대 AI 시대의 콘텐츠 창작 그리고 게임 산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AI에 충분한 학습을 시켜주면 100점 만점에 70점 수준의 게임 스토리텔링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며 “생성 AI로 인해 B2B 분야에서도 새로운 게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전시장에 부스를 꾸렸다. 최신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컴퓨터로 신작 게임 9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AI 기술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AMD는 자체 부스 내 ‘테크 세션’을 차리고 AI용 자사 반도체의 비전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선 하이옌 장 엑스박스 게이밍 에이아이 총괄과 앨버트 창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개발자가 ‘생성 AI를 활용한 창의성, 생산성 가속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부산=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자신을 선생님으로 소개하는 20대 여성의 높다란 목소리가 기업 간 거래(B2B) 전시장 한가운데를 채웠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30대 중반 남성인 기자. 기자가 마이크에 낸 굵은 목소리는 1초의 지체도 없이 여성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지나가던 한 학생 관람객이 여성 목소리를 내는 기자의 모습에 깜짝 놀란 듯 보였다. 하이브 자회사인 수퍼톤이 선보인 인공지능(AI) 음성 생성 기술의 효과다.
‘지스타 2023’이 16~19일 4일간의 일정을 뒤로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부스 수가 3328개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전 최다 부스 기록이었던 2019년 3208개를 넘겼다. 올해 부스의 27%에 해당하는 896개는 게임사를 겨냥한 B2B 부스의 몫이었다. 이 B2B관에서는 각종 AI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AI 음성으로 실시간 대화
올해 지스타 B2B관에서 게임 개발자들의 눈길을 끈 건 하이브 AI 부문 자회사인 수퍼톤이었다. 이 업체는 AI를 활용한 음성 생성 기술을 선보였다. 부스 내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인 ‘프로젝트 시프트’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 서비스는 변조 음성이 나오기까지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기존 음성 생성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발화자 음성과 생성 음성의 혼합 비율을 조정하거나 음의 높낮이 등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수퍼톤은 텍스트로 입력한 대사를 여러 게임 캐릭터의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인 ‘프로젝트 스크린플레이’도 공개했다. 12개 캐릭터를 지원하는데 발화 속도, 음의 변동 폭, 음의 높낮이를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의 연령대나 성별도 제어할 수 있다. 경마 실황을 중계하는 해설자처럼 특이한 상황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데도 어색함이 없었다. 수퍼톤 관계자는 “영어, 일본어뿐 아니라 배경음악 탑재 기능도 제공한다”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음원 분야에서도 음성 생성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선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이미 일상이다. 넥슨은 지난달 공개 테스트에 들어간 슈팅 게임인 ‘더 파이널스’의 제작에 AI 음성 생성 기술을 도입했다. 개발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AI가 음성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 게임 캐릭터뿐 아니라 게임 실황을 중계하는 해설자의 목소리도 만들었다. 일반인이 듣기엔 실제 사람의 음성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음성 품질도 정교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7일 지스타 2023의 일환으로 마련된 콘퍼런스 행사에서 “최근 콘텐츠 혁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뽑으면 단연 AI”라며 “AI가 적용된 게임들이 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생성 AI로 게임 콘텐츠 제작
다른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들도 AI 기술로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게임 개발에 적용한 서비스를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이름, 나이, 직업 등의 개인 정보를 가상으로 입력하면 게임, 웹툰, 웹소설 등에 쓸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이 가상 캐릭터들을 활용해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거나 대화 스크립트를 짜는 것도 가능하다.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음성, 그래픽 디자인 등의 제작 기능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스타 행사 첫날인 16일 ‘초거대 AI 시대의 콘텐츠 창작 그리고 게임 산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AI에 충분한 학습을 시켜주면 100점 만점에 70점 수준의 게임 스토리텔링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며 “생성 AI로 인해 B2B 분야에서도 새로운 게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전시장에 부스를 꾸렸다. 최신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컴퓨터로 신작 게임 9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AI 기술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AMD는 자체 부스 내 ‘테크 세션’을 차리고 AI용 자사 반도체의 비전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선 하이옌 장 엑스박스 게이밍 에이아이 총괄과 앨버트 창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개발자가 ‘생성 AI를 활용한 창의성, 생산성 가속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부산=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