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보도…"美측 '미군 전세기 군수용품, 은밀한 장소에서 하역 진행' 요구"
"대만에 美 시가전 무기 도착…8월부터 심야 미군 전세기 이용"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가전에 대비한 미군 군수용품이 대만에 도착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20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한국 오산과 영국 버밍엄 미군 기지를 경유한 미군 전세기가 대만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전세기에 실린 군수용품은 휴대용 중기관총인 7.62㎜ M240 B형 1천정, 미군 전투복 8만 벌 등으로 대만 국방부에 인도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 8월부터 FIM-92 스팅어 미사일 등을 실은 미군 전세기가 심야에 대만에 도착했다면서 11월 초순 및 전날에도 미 군수용품이 대만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미군 전세기에 실린 군수용품 하역이 반드시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패트리엇3(PAC3) 지대공 미사일이 전날 대만 관문인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 PAC3가 미국에서 업데이트한 소프트웨어 장비를 싣고 올 예정인 미군 전세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3일 8천580억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과 안보 정책 등이 담긴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다.

NDAA에는 미 국무부의 해외군사금융지원(FMF) 예산을 활용해 대만에 올해부터 5년간 100억달러(약 12조9천억원)를 매년 최대 20억달러씩 융자 형식으로 지원함으로써 미국산 무기 구매에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며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대만에 美 시가전 무기 도착…8월부터 심야 미군 전세기 이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