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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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게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대통령이라는 이점이 고령이라는 약점에 묻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분석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달에 실시된 미 전국 단위의 11회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평균 4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6%)에게 1.6%포인트 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는 11회 중 2회에 그쳤고 나머지 9회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공화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을 넣은 가상 다자대결까지 포함하면 15차례 조사 중 12차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열세였다.

폭스뉴스가 지난 16일 발표한 대선 양자대결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50.0%)보다 낮았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선 5%포인트 뒤졌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의 가상 대결에선 11%포인트나 뒤쳐졌다. 15일 마르케트대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헤일리 전 대사(55%)보다 10%포인트 낮았다.

CNN은 그동안 미국 대선 1년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선 현직 대통령이 평균 10%포인트 이상 앞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20일에 만 81세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때문에 그가 '현직 프리미엄'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달 초 발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던 조지아 등 6개 주의 유권자 71%가 그가 유능한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변했다.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일 모닝컨설트와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도 7개 경합주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가장 문제삼았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4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거론하는 비율은 적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 소식에 기뻐했다.

그는 밀레이의 승리와 관련해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나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당신은 당신의 나라를 바꾸고 정말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썼다.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표명보다 먼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