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항공사 아브로라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항공기 운항 개시 준비"
北 고려항공, 1주일 2번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 중
러, 자국 항공사 2곳에 '北 평양행 정기항공' 운항 제안
지난 9월 정상회담 후 북한과 여러 방면에서 교류 확대를 추진하는 러시아가 자국 항공사들에 평양행 정기 항공편 운항을 제안했다고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가제타루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북한에서 열린 제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에 참석한 러시아연방 항공교통국 대표단은 북한 당국과 러시아 항공사들의 평양행 항공기 운항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항공교통국은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 극동 항공사 아브로라 등 2곳에 평양에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옛 소련 간 체결한 첫 항공협정에는 아에로플로트가 양국 간 노선을 운영할 항공사로 지정됐다.

또 1997년에 체결된 북러 간 협정에는 각 당사자가 상대방에게 서면으로 통보해 양국 노선에서 여객기를 운항할 항공사를 지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사전 요청에 따라 추가 및 특별, 전세기 운항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은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평양 간에 가능하도록 규정됐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아에로플로트는 북한행 항공편 운항에 필요한 유효한 허가증을 갖고 있지는 않다.

아에로플로트와 러시아 항공교통국, 러시아 교통부 등은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반면 콘스탄틴 수호레브리크 아브로라 대표는 항공교통국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운항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가제타루는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0년 2월 이후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하늘길인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 8월 말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를 다시 보내며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북한 고려항공은 1주일에 2번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해당 항공기는 사업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분야 정보 분석 등을 수행하는 러시아 민간업체 아비아포르트의 올레그 판텔레예프 대표는 "새로운 외교 현실에서 러시아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에서 출발하는 직항편 없이는 파트너십을 구축·발전시키는 것이 편하지 않다"라며 "러시아 항공사가 운영하는 직항편이 있으면 러시아 대표단의 평양 방문 기회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교류·협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코로나19 사태 후 중단한 관광 재개도 추진하고 있다.

2018∼2019년 항공기 등을 이용해 북한을 찾은 러시아인은 모두 6천129명으로, 이 가운데 1천500명이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북한이 언제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전문가 등은 내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북한 여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