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추가 감산 전망에…상승 랠리 이어가는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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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정례회의 앞두고 유가 연이틀 상승
추가 감산 가능성 커지면서 매수세 가팔라져 국제 유가가 연이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추가 감산 우려가 시장에 확산해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상승을 주도하기 위해 감산 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2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71달러(2.25%) 오른 배럴당 7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률은 6.45%에 달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1.76%) 상승한 배럴당 82.0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연이틀 상승한 배경엔 OPEC 정례회의가 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오는 25~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향후 생산량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유 중개업계에선 OPEC+가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현 시점에서 OPEC이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그러나 전 세계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 또다시 상당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말 이후 국제 유가 시장에선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현상이 이어졌다. 원유 공급이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가가 되레 하락할 것이란 관측에 중동 지역이 가격통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쇼트 커버링(공매도 청산) 거래도 증가했다. 쇼트 커버링은 공매도 후 포지션 청산을 위한 매입을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단행해왔다. 이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사우디가 유가 하한선을 배럴당 80달러로 정해놨다고 추정하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조지 리온 선임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 유가의 단기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지금 국제 유가를 높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요는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교통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연휴 동안 미국인 5540만명이 1인당 평균 50마일(80km) 이상 주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에서는 지난달 석유 제품 소비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930만t을 기록했다. 5개월 내 최고치를 찍으며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추가 감산 가능성 커지면서 매수세 가팔라져 국제 유가가 연이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추가 감산 우려가 시장에 확산해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상승을 주도하기 위해 감산 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2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71달러(2.25%) 오른 배럴당 7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률은 6.45%에 달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1.76%) 상승한 배럴당 82.0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연이틀 상승한 배경엔 OPEC 정례회의가 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오는 25~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향후 생산량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유 중개업계에선 OPEC+가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현 시점에서 OPEC이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그러나 전 세계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 또다시 상당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말 이후 국제 유가 시장에선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현상이 이어졌다. 원유 공급이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가가 되레 하락할 것이란 관측에 중동 지역이 가격통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쇼트 커버링(공매도 청산) 거래도 증가했다. 쇼트 커버링은 공매도 후 포지션 청산을 위한 매입을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단행해왔다. 이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사우디가 유가 하한선을 배럴당 80달러로 정해놨다고 추정하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조지 리온 선임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 유가의 단기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지금 국제 유가를 높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요는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교통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연휴 동안 미국인 5540만명이 1인당 평균 50마일(80km) 이상 주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에서는 지난달 석유 제품 소비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930만t을 기록했다. 5개월 내 최고치를 찍으며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