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너무 올렸나?…역대급 실적에 떨고 있는 식료품株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식품주, 3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주가↑
호실적, 제품 가격 인하 압박으로 돌아올까 '전전긍긍'
증권가, 음식료 업종 투자의견 '긍정적'…"기업가치 상승 가능"
호실적, 제품 가격 인하 압박으로 돌아올까 '전전긍긍'
증권가, 음식료 업종 투자의견 '긍정적'…"기업가치 상승 가능"
최근 식료품주가 올 3분기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호실적의 배경이 가격 인상 때문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이 제품 가격 인하 압박으로 돌아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CJ제일제당은 3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CJ제일제당 주가는 13.27% 급등했다.
전날 빙그레는 5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빙그레 주가도 7.68% 올랐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6.32%), 오뚜기(6.14%) 등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처럼 식품업계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올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과 더불어 K-푸드 열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341억원을 기록했다. 외식 소비 둔화 속에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었고 북미에서는 만두가 1위 지위를 굳혔다.
빙그레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이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삼양식품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7%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은 해외사업부문이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식품업계의 호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식품업체들은 실적 악화 우려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주장이 통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식품업체들은 재룟값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해서 올라 제조원가 상승이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가 관리를 위해 체감도가 높은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금껏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 왔으나 물가 오름세가 잡히지 않자 가공식품 9개(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품목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했다.
더욱이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마진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익 관점에서 경쟁 우위가 기대된다.
K-푸드 인기 지속에 힘입어 연결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해외 시장은 국내 대비 가격 인상이 자유로운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내수·소비재 업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한정적인 내수 시장 규모라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품들의 경우 가격 인상 기대감이 남아 있으며 높은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내식 카테고리의 수요 회복 또한 예상된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내년에도 음식료 산업은 실적 및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CJ제일제당은 3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CJ제일제당 주가는 13.27% 급등했다.
전날 빙그레는 5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빙그레 주가도 7.68% 올랐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6.32%), 오뚜기(6.14%) 등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처럼 식품업계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올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과 더불어 K-푸드 열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341억원을 기록했다. 외식 소비 둔화 속에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었고 북미에서는 만두가 1위 지위를 굳혔다.
빙그레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이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삼양식품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7%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은 해외사업부문이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식품업계의 호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식품업체들은 실적 악화 우려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주장이 통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식품업체들은 재룟값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해서 올라 제조원가 상승이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가 관리를 위해 체감도가 높은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금껏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 왔으나 물가 오름세가 잡히지 않자 가공식품 9개(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품목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했다.
더욱이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마진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익 관점에서 경쟁 우위가 기대된다.
K-푸드 인기 지속에 힘입어 연결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해외 시장은 국내 대비 가격 인상이 자유로운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내수·소비재 업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한정적인 내수 시장 규모라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품들의 경우 가격 인상 기대감이 남아 있으며 높은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내식 카테고리의 수요 회복 또한 예상된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내년에도 음식료 산업은 실적 및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