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자동화부터 우주 산업까지…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부산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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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의 침식 정도를 인공지능(AI) 기술이 가미된 디지털 트윈 기술로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태풍 경로에 따라 해안가 도심지의 침수 정도를 사전에 예측한다. 여러 부품이 복잡하게 얽힌 시스템 구조의 제품을 디지털 트윈 기술과 수치 해석 정보를 결합해 세부적인 도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기술은 이미 구현에 성공했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최근 초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부산의 해양 관련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에서 보내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우주 관련 스타트업이 주축이 돼 현재 우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부산항 신항은 AI 기반의 물류 자동화로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도 해양위성 기반의 스마트해양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오픈랩을 열었다. KIOST 연구원 출신이 창업한 텔레픽스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엠투엠 등의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초소형 인공위성 ‘부산샛(SAT)’ 사업과 연계해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해양 미세먼지 분석부터 구조, 안전, 해운 등 다양한 사업과 연결할 방침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해양위성센터를 20년 동안 운영한 KIOST는 10개가 넘는 해양 위성 관련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고, 추후 이를 통합해 해양 관련 산업과 공공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KIOST의 이런 활동은 부산테크노파크가 주축이 된 부산샛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최근 부산샛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소형 위성(옵저버1A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관련 사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샛에 탑재될 디지털 광학카메라는 텔레픽스가 개발한다. 임학수 KIOST 책임연구원은 “해양과 우주산업,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접목해 지역 해양산업의 차별화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양 분야 전문 기관이 밀집한 데다 관련 산업의 성장까지 이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항만 자동화뿐 아니라 선박부터 내륙 운송까지 AI 기반의 기술을 적용해 완전 자동화하는 게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의 계획이다. 지역 기업 쿨스는 부산신항 일대 스마트공동물류센터 운영사로 지정됐다. 개별 화물 거래 체계를 개선해 공급자는 화물을 센터로 옮기고, 이 센터에서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쿨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기술을 결합해 부피 등 물리적 특성이 천차만별인 화물을 자동으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힘을 보탠다. 시는 자율운항차량의 인지 및 추적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 센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화물통합관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우주와 항만 자동화 등 해양 부문에서 다양한 디지털 전환 실험이 진행 중”이라며 “물류 체계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엑스포 개최 시기를 맞아 다양한 가능성을 해양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부산 영도구에 있는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최근 초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부산의 해양 관련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에서 보내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우주 관련 스타트업이 주축이 돼 현재 우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부산항 신항은 AI 기반의 물류 자동화로 전환점을 맞았다.
○오픈랩, 해양 우주산업 개척
KIOST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로부터 146억원을 지원받아 54개월에 걸쳐 오픈랩을 운영했다. 지역 대학 및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연안 침수 피해를 AI로 예측하고, 해양플랜트 부품을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검사하고 설계도를 확보해 국산화하는 것을 지원했다.올해도 해양위성 기반의 스마트해양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오픈랩을 열었다. KIOST 연구원 출신이 창업한 텔레픽스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엠투엠 등의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초소형 인공위성 ‘부산샛(SAT)’ 사업과 연계해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해양 미세먼지 분석부터 구조, 안전, 해운 등 다양한 사업과 연결할 방침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해양위성센터를 20년 동안 운영한 KIOST는 10개가 넘는 해양 위성 관련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고, 추후 이를 통합해 해양 관련 산업과 공공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KIOST의 이런 활동은 부산테크노파크가 주축이 된 부산샛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최근 부산샛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소형 위성(옵저버1A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관련 사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샛에 탑재될 디지털 광학카메라는 텔레픽스가 개발한다. 임학수 KIOST 책임연구원은 “해양과 우주산업,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접목해 지역 해양산업의 차별화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양 분야 전문 기관이 밀집한 데다 관련 산업의 성장까지 이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자동화 이뤄지는 부산항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 부산 신항 2-5단계 사업지의 완전 자동화 부두 공사를 마무리했다. 크레인이 스스로 움직여 컨테이너를 자율운항트럭(AGV)에 옮기고, 컨테이너 적치장에 배치된 컨테이너는 AGV로부터 컨테이너를 끌어올려 적당한 공장에 배치한다. 안벽부터 적치장까지 모든 공간에 근로자는 없다. 부산항만공사는 계획 중인 2-6단계 항만에 총 6256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장비를 완전 무인화로 조성할 방침이다.항만 자동화뿐 아니라 선박부터 내륙 운송까지 AI 기반의 기술을 적용해 완전 자동화하는 게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의 계획이다. 지역 기업 쿨스는 부산신항 일대 스마트공동물류센터 운영사로 지정됐다. 개별 화물 거래 체계를 개선해 공급자는 화물을 센터로 옮기고, 이 센터에서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쿨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기술을 결합해 부피 등 물리적 특성이 천차만별인 화물을 자동으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힘을 보탠다. 시는 자율운항차량의 인지 및 추적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 센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화물통합관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우주와 항만 자동화 등 해양 부문에서 다양한 디지털 전환 실험이 진행 중”이라며 “물류 체계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엑스포 개최 시기를 맞아 다양한 가능성을 해양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