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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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18세 미만)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 10명 중 6명은 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어도 계속 일을 한다'는 의미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래 최고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0.0%로 1년 전 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래 최고치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고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50~54세 67.3%, 45~49세 65.1%, 40~44세 61.0%, 35~39세 57.2%, 30~34세 52.7% 등의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높은 연령대의 기혼 여성들은 주로 보건복지, 교육서비스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기혼여성이 증가하면서 경력단절여성은 줄었다. 경력단절여성은 15~54세 기혼여성 중 결혼이나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둬 현재 미취업 상태인 여성을 뜻한다. 지난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 수는 134만9000명으로 1년 전 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경력단절을 유발하는 결혼과 출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혼여성 자체가 감소했지만 경력단절 여성은 더 많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7.0%로 1년 전 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래 최저치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육아'가 42.0%로 가장 많았다. 결혼(26.2%)과 임신·출산(23.0%), 자녀교육(4.4%), 가족돌봄(4.3%)이 뒤를 이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