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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동물" "같은 인간으로 안 봐"…이·팔 커지는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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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전쟁 전부터 장벽으로 교류 줄면서 분리 가속화"
    "인간 동물" "같은 인간으로 안 봐"…이·팔 커지는 증오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서로를 겨눈 증오심을 버리고 평화롭게 사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치명적인 심리 간극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천200명가량을 죽이고 약 240명을 납치한 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에 이어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끊이지 않는 포화에 민간인들의 희생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판과 휴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서로를 향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적개심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평화로운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NYT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상호 공감을 거의 찾을 수 없다"며 "심리적 간극이 너무 깊어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유대인들에게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서로에 대한) 악마화에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있은 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인간 동물들'(human animals)과 싸우고 있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원색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스라엘을 가리켜 "식민지 세력의 지원을 받는 신나치주의자(neo―Nazis)"라고 비난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새로운 나치'(the new Nazis)라고 맞받아쳤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NYT는 전쟁에서 적을 괴물로 묘사하는 선전은 중동에 국한되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인간 동물" "같은 인간으로 안 봐"…이·팔 커지는 증오
    이스라엘 역사학자 게르솜 고렌버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가리켜 "지금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는 수세대에 걸친 트라우마와 연관된다"고 말했다.

    양측의 증오가 오랜 역사에서 지속된 만큼 쉽게 사라질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인들은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전쟁'이라고 부른다.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 전쟁은 이스라엘에 의해 살던 땅에서 쫓겨나야 했던 '재앙'(나크바)으로 통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에서 평화의 희망이 솟아났던 시기도 있다.

    1993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 허용을 골자로 한 오슬로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NYT는 "잠깐 희미하게 빛났던 인류애 공유는 곧 깨졌다"고 평했다.

    이스라엘은 오슬로협정에도 동예루살렘과 서안에서 정착촌 확대, 분리 장벽 건설 등 팽창정책을 추진했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를 이어갔다.

    오슬로협정이 이행되지 않은 채 수십 년이 흐르면서 양측의 심리적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특히 NYT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분리 장벽으로 매일 이뤄지던 소통이 급격히 줄면서 양측 주민들의 물리적 분리가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한 뒤 분리 장벽을 강화하는 봉쇄정책에 집중했다.

    결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해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반복되는 충돌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출신 이스라엘 평화활동가 룰라 다우드는 "우리가 벽을 넘어 이 땅을 공유하고 죽음보다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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